우리나라의 신용카드 사용 비중이 주요국 가운데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은행이 지난해 7월 전국 성인 2,500명을 설문조사하고 미국, 독일, 호주 등 7개국과 비교한 결과다.
26일 한은에 따르면 8개국 중 신용카드로 대금을 결제하는 비중(금액 대비)은 우리나라가 51%로 가장 높았고 캐나다(41%), 미국(28%), 호주(18%)가 뒤를 이었다. 프랑스(3%), 네덜란드(4%), 오스트리아(5%), 독일(7%) 등 유럽국은 신용카드 사용 비중이 10%에 못 미쳤다. 신용카드 보유율 역시 우리나라(89%)가 가장 높았다. 캐나다는 81%, 미국은 67%였고, 유럽은 24~36% 수준이었다.
반면 우리나라의 직불카드 사용 비중은 20%로 8개국 중 최저였고, 현금 비중(17%) 역시 프랑스(15%)에 이어 가장 낮았다. 반면 오스트리아와 네덜란드는 현금과 직불카드를 합한 사용 비중이 90%를 넘었고, 독일도 81%에 달했다. 미국은 현금, 직불카드, 신용카드 등 결제수단별 비중이 고른 모습을 보였다.
한은 관계자는 “‘소득 범위에서 쓰고 빚을 지지 않는다’는 소비 행태가 정착된 유럽이나 결제수단을 다양화하고 있는 북미에 비해 우리는 신용위험을 동반하는 신용카드 편중이 여전히 높은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훈성기자 hs0213@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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