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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오! 베트남] 베트남표 자동차 꿈 ‘3번의 고배’

입력
2017.10.18 19:00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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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8년 ‘찌엔 탕’이 첫 사업

다국적 합작 ‘메콩 자동차’ 후

고유모델 희망 멀어지다 재도전

빈패스트에 앞서 베트남 고유 모델 생산에 도전했던 비나수키의 뷔 응옥 휘엔 회장이 미완으로 끝난 VG 운전석에 앉아 있다. 티엔 퐁 캡쳐
빈패스트에 앞서 베트남 고유 모델 생산에 도전했던 비나수키의 뷔 응옥 휘엔 회장이 미완으로 끝난 VG 운전석에 앉아 있다. 티엔 퐁 캡쳐

고유의 자동차 모델을 갖기 위한 베트남의 시도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60년 전인 1958년 베트남 북부에서 처음으로 베트남산 자동차가 선을 보였다. 프랑스의 프리게이트 모델을 리모델링한 것으로 500명 가까운 사람들이 제작에 매달렸다. 이듬해 9월 바딘 광장에서 있었던 한 퍼레이드에 참가하기도 했지만 수제작 방식 탓에 비쌌고, 생산 회사인 ‘찌엔 탕’은 오래 사업을 영위하기 힘들었다.

베트남 전쟁이 한창이던 1970년에는 ‘라 달랏’사가 베트남 남부에서 프랑스 시트로엥의 도움으로 차를 생산, 판매하기도 했다. 4개의 생산 라인을 갖춘 비교적 현대화된 공장이었다. 1975년 월남 패망 전까지 연평균 1,000대씩 판매됐다. 부품 현지화 비율은 최초 25%에서 문을 닫기 직전 1975년에는 40%에 이를 정도로 기술을 축적하기도 했다.

이후 80년대 개방ㆍ개혁을 내세운 도이머이(쇄신) 정책이 시행되면서 1991년 ‘메콩 자동차’가 출범했다. 다국적 합작 법인회사였다. 이후에도 1995년 도요타, 포드, 크라이슬러 등이 합작 법인 형태로 베트남에 진출, 자동차를 생산하면서 베트남 고유 모델 생산에 대한 꿈은 요원해졌다.

하지만 이후 견고한 경제성장을 발판으로 ‘메이드 인 베트남’ 자동차에 대한 열망이 커졌고, 이에 따라 ‘비나수키(Vinaxuki)’사가 베트남의 이 꿈을 실현하기 위해 2004년 설립됐다. 4인승, 7인승 차량 생산을 위해 개발비로 당시 2,500억동(약 125억원)을 투자했다. 하지만 이후 닥친 글로벌 금융위기로 금리가 급등하고 손실이 눈덩이처럼 확대되자 2012년 결국 문을 닫았다. 프로젝트명 ‘베트남의 영광(VG)’으로 개발되던 비나수키의 자동차도 빛을 보는 데 실패했다.

그로부터 5년 만에 빈패스트(Vinfast)가 다시 도전장을 냈다. 이코노미스트 응우옌 민 퐁은 “부동산 사업에서 출발한 빈그룹은 건설, 리조트, 쇼핑센터 등 손대는 사업마다 성공을 거두고 있다”며 “정부도 지원을 약속하고 있는 만큼 빈패스트의 성공 가능성은 높다”고 말했다.

호찌민=정민승 특파원 ms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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