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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한국 여행 '홍색 경보'

입력
2015.06.09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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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만2000명 단체여행 상품 모두 취소

대만 등도 경보 격상…日선 대책회의

케이지 후쿠다 WHO 사무차장을 포함한 중국-홍콩의 전문가들로 구성된 합동조사단이 8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이들은 한국에서 퍼지고 있는 중동 호흡기증후군 메르스와 관련해 전파경로 등 정보를 수집할 예정이다. 서재훈기자 spring@hankookilbo.com
케이지 후쿠다 WHO 사무차장을 포함한 중국-홍콩의 전문가들로 구성된 합동조사단이 8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이들은 한국에서 퍼지고 있는 중동 호흡기증후군 메르스와 관련해 전파경로 등 정보를 수집할 예정이다. 서재훈기자 spring@hankookilbo.com

홍콩과 대만, 마카오가 9일 한국에 대한 여행 경보를 격상하고 일본은 전염병 전문가회의를 시작하는 등 한국 주변국가의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대응책이 강화하고 있다.

홍콩 보안국은 이날 한국에서 메르스가 확산되고 있다며 한국에 대해 홍색 여행 경보를 내린다고 밝혔다. 홍콩 보안국의 여행 경보는 황색, 홍색, 흑색 등 3단계로 구분되며, 2단계인 홍색은 꼭 필요한 여행이 아닌 한 여행을 피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이번 조치로 홍콩의 홍색 여행 경보 적용을 받는 국가는 한국과 이집트, 레바논, 네팔, 파키스탄 등 5개 국가로 늘어났다.

홍콩 여행업협회인 여유업의회(旅遊業議會)는 한국에 대한 홍색 여행 경보 발령으로 이번 달 한국 단체 여행을 모두 취소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홍콩 여행객 1만2,000여 명이 가입한 600여 개 단체여행 상품이 모두 취소됐다. 홍콩 최대 항공사인 캐세이퍼시픽 항공도 7~8월 하루 5편의 홍콩-서울 항공편 중 한 편을 취소했다.

대만 질병통제센터 역시 서울만 한정해 여행 경보를 발령한 앞선 조치를 격상해 이날 오후 한국 전역에 대한 여행 경보를 발령했다. 마카오 정부도 메르스에 대한 대응 단계를 ‘경계’에서 ‘고도경계’로 올리고, 의료 시설을 방문하는 모든 이들에게 마스크를 착용할 것과 불필요한 한국 여행을 피할 것을 주문했다.

일본 후생노동성은 이날 전염병 전문가로 구성된 전문가 회의를 설치해 첫 회의를 열었다. 이번 회의에서는 한국의 메르스 확산 상황과 일본에서 메르스 감염자가 발생했을 때 바이러스와 접촉한 인물을 특정하는 방안 등 감염 확대 방지책이 논의됐다.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외무장관은 “주한 일본대사관 등에 현지 대책본부를 설치했다”며 “일본 국내로 메르스 유입을 막도록 후생노동성 등과 긴밀이 연대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중국에서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은 한국인 K씨와 밀접 접촉했을 것으로 의심돼 중국과 홍콩에서 격리된 94명 중 일부는 K씨와 접촉한 지 14일이 되는 9일 격리가 해제됐다. 나머지 인원도 10일 격리가 해제될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박일근특파원 ikpark@hankookilbo.com

도쿄=박석원특파원 spar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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