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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에 ‘승부차기’, 컬링엔 ‘승부던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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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에 ‘승부차기’, 컬링엔 ‘승부던지기’

입력
2018.02.21 17:04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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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 컬링센터에서 일제히 연습 투구 중인 선수들. 강릉=연합뉴스
강릉 컬링센터에서 일제히 연습 투구 중인 선수들. 강릉=연합뉴스

축구에 ‘승부차기’가 있다면 컬링에는 ‘승부던지기(Draw Shot ChallengeㆍDSC)’가 있다.

차이가 있다면 축구는 전ㆍ후반 90분과 연장에서도 승부를 내지 못할 경우 ‘승부차기’에 들어가지만 컬링은 경기 전에 던진 스톤의 점수를 근거로 ‘승부던지기’를 한다는 점이다.

남녀 컬링은 10팀이 풀 리그로 9경기씩 치른 뒤 누적된 승패 성적에 따라 상위 4팀이 토너먼트로 메달 주인을 가린다.

매 경기 시작 전 양 팀 모두 정해진 시간 동안 연습 투구를 하는 데 이 중 마지막 2개의 투구 기록을 ‘LSD(Last Stone Draw)’라 한다. 한 번은 시계 방향으로 또 한 번은 시계 반대 방향으로 회전시켜 스톤을 던지고 하우스 중심(버튼)에서 거리를 잰다. 두 차례 투구의 합이 적은 쪽 기록이 버튼에서 가까운 것이므로 이 팀이 첫 엔드의 후공을 가져간다. 컬링에서는 후공이 절대 유리하다. 여기까지는 당구의 뱅킹에 더 가까워 보인다.

그러나 LSD로 선ㆍ후공만 정하는 게 아니다.

매 경기 던진 LSD를 모두 더한 뒤 가장 낮은 두 개를 뺀 나머지의 평균값이 DSC인데 중요한 순간 팀이 4강에 올라가느냐 못 올라가느냐를 좌우하는 기준이 된다.

컬링은 2팀이 동률이면 타이브레이크(순위결정전) 한 경기를 치러 토너먼트 진출 팀을 가린다. 3팀 이상 동률이면 타이브레이크에 나갈 두 팀을 바로 DSC로 정한다. 때문에 선수들은 평소 연습 투구를 할 때도 마지막 두 개의 샷에는 신중을 기해야 한다.

여자 컬링의 경우 8경기를 치른 현재 DSC 1위는 캐나다(27.92cm)다. 그러나 세계랭킹 1위 캐나다는 예상 밖으로 예선 탈락하고 말아 정교한 연습 투구 기록이 소용없어졌다. 컬링이 동계올림픽 시범종목이던 1992 알베르빌 대회(동)부터 정식종목으로 합류한 1998 나가노(금), 2002 솔트레이크시티(금), 2006 토리노(동), 2010 밴쿠버(은), 2014 소치(금)까지 올림픽에서 메달을 놓친 적이 없던 캐나다 여자 팀은 평창에서 처음 노메달의 굴욕을 당했다. 반면 한국은 58.44cm(8위)로 DSC는 신통치 않지만 1위로 4강 진출을 확정했기에 아무 문제가 없다.

강릉=윤태석 기자 sporti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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