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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사드 갈등 넘어 미래 관계 기초 닦은 한중 정상회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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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사드 갈등 넘어 미래 관계 기초 닦은 한중 정상회담

입력
2017.11.12 19:21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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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11일 베트남 다낭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열고 12월 중 베이징을 방문키로 했다. 베이징 정상회담에서는 미래지향적 관계 발전 문제를 포괄적으로 논의할 예정이라고 한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배치로 갈등하다 가까스로 관계 개선에 합의한 양국이 이제 정상간 교류를 통해 완전한 관계복원으로 나아가겠다는 뜻이어서 의미가 작지 않다.

이번 회담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중 열린 약식회담이지만 한중 양국에는 관계 정상화의 전기로 여겨질 만큼 중요했던 게 사실이다. 대화가 예정보다 20분이나 길어지고 문 대통령이 “비 온 뒤 땅이 굳는다”는 한국 속담을 소개하자 시 주석이 “새로운 출발이고 좋은 시작”이라고 할 정도로 두 정상이 분명한 관계개선 의지를 드러냈으니, 기대에 부응했다고 평가할 만하다. 두 정상은 미래 지향적 관계 발전을 언급했을 뿐만 아니라 모든 분야의 교류협력을 정상궤도로 조속히 회복하는 데도 의견을 같이 했다. 나아가 문 대통령이 시 주석에게 평창 동계올림픽에 맞춰 방한해 줄 것을 요청하고 시 주석은 이에 방한을 위해 노력하되 만약 어려워지면 고위급 대표단을 파견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번 회담의 또 다른 성과는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협력을 강화키로 한 것이다. 두 정상은 한반도 안보 상황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궁극적으로 대화를 통해 북핵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는데 의견을 같이 했다고 한다. 안 그래도 북핵 문제를 둘러싼 상황변화가 조심스럽게 점쳐지는 마당이다. 북한이 두 달 가까이 도발을 중단한 가운데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이 “북한과 2, 3개 채널을 가동하고 있다”고 밝혔고, 조셉 윤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북한이 60일 간 도발을 멈추면 미국이 북한과 대화를 재개할 필요가 있다는 신호가 될 수 있다”고 했다는 보도가 나온 것 등이 이런 관측의 배경이다. 이런 상황에서 북핵 문제의 중요 당사국인 한국과 중국이 긴밀한 협력과 평화적 문제 해결에 뜻을 모은 것은 긍정적이다.

물론 이날 회담으로 양국 간 사드 갈등이 100% 해소됐다고 보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현재의 불완전한 봉합이 새로운 갈등의 불씨가 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라도 양국의 적극적 신뢰회복 조치가 필요하다. 정치ㆍ경제적으로 중요한 파트너인 두 나라가 갈등하고 불신해서는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양국 간 더욱 다양한 접촉과 관계개선 노력이 이뤄지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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