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조치원읍 주택가에 10여년 간 방치돼 있는 한림제지 폐공장이 문화거점 공간으로 탈바꿈한다.
15일 세종시에 따르면 이런 내용을 담은 조치원역 일원 도시재생활성화 사업을 마련해 오는 2020년까지 추진키로 했다. 이 사업에는 4개 분야 21개 세부사업을 담았으며, 총 예산은 792억2,900여만원이다.
시는 폐산업시설 문화재생 및 평리 문화마을 만들기 등 9개 예술문화 활성화(390억원) 사업을 추진키로 했다. 시는 이 가운데 조치원읍 남리에 있는 한림제지 폐공장을 핵심 문화거점으로 조성하는 사업을 우선 추진할 예정이다.
조치원역 인근 주택가 천주교회 바로 옆에 있는 한림제지 폐공장은 일제강점기에 제사공장으로 지어졌고, 한국전쟁 때는 조치원여고 임시교실로도 사용됐다. 1974년 제지공장이 입주해 30여년 간 가동돼다가 경영악화와 환경 공해 등 민원을 못견뎌 2000년대 중반쯤 야반도주하듯 문을 닫은 뒤 지금까지 방치됐다. 공장부지 일부는 현재 고물상과 물류창고 등으로 쓰이고 있다.
시는 방치된 한림제지 부지(5,940㎡)를 매입해 구도심 문화예술 활성화 거점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시는 내년 본예산에 부지매입비(70억원)와 안전진단 및 철거 등을 위한 정비사업비(5억원)를 확보하고, 일단 내년 초 부지 매입을 마무리 짓기로 했다. 시는 지역 문화예술단체 및 주민들과 협의체를 만들고, 공모를 진행해 이 곳을 공연, 전시 등이 가능한 문화창작 공간으로 탈바꿈시킨다는 구상이다. 조성 사업비는 문체부 공모를 통해 확보한 예산과 시비를 더해 마련키로 했다.
시는 생활문화 활성화를 위한 6개 사업(225억원)도 추진한다. 여기에는 지난 7월 착공한 새뜰마을 조성사업과 생활문화센터 조성, 공공실버주택 건립, 옛 역전파출소를 활용한 문화재생 사업 등이 포함됐다.
아울러 조치원역 일원의 녹색 환경 개선을 위해 160억원을 투입해 철로변 생활환경숲과 주차장을 조성하고, 중심가로 환경도 정비한다. 이밖에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해 2~3개 정도의 지역공동체 활성화 사업도 벌이기로 했다.
시는 조치원역 도시재생 활성화 사업의 실행력을 높이기 위해 각 사업별로 주민들이 참여한 협의회도 구성, 운영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조치원역 도시재생 활성화는 원도심 활성화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하는 대규모 사업”이라며 “조치원읍민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가 사업 성공의 중요한 열쇠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두선 기자 balanced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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