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써도 미세먼지 막는 효과 없어요. 마스크 쓰면 심리적으로 편안해지는 ‘플라시보 효과’(Placebo effect) 때문에 괜찮아지는 거라고 느끼는 겁니다.”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발령된 지난 15일 대학생 손모(25)씨가 한 친구에게서 받은 ‘미세먼지 마스크’ 관련 모바일 메시지 내용이다. 손씨는 “이런 메시지도 오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도 비슷한 글을 쉽게 볼 수 있다”며 “마스크가 진짜 효과가 있는지 의심이 든다”고 말했다.
지난 15일부터 고농도 미세 먼지가 수도권을 뒤덮으면서 미세먼지를 막아주는 ‘마스크’에 대한 관심도 자연스럽게 늘어났는데, 마스크의 효과를 놓고 근거 없는 소문이 퍼지고 있다. 이른바 ‘마스크 플라시보 효과설’이 대표적이다. 플라시보 효과란 심리적 요인에 의해 병세가 호전됐다고 느끼는 것을 말하는데, ‘마스크 플라시보 효과설’은 마스크를 써도 미세먼지를 막는 효과는 없고 다만 마음의 안정만 얻을 수 있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이런 주장은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를 받지 못한 일반 마스크와 패션 마스크라고 불리는 천 마스크에 한정된다. 최천웅 강동경희대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왜 이런 소문이 돌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일반 마스크나 패션 마스크가 아닌 식약처 허가를 받은 ‘미세먼지 마스크’를 꼭 써야 한다”고 설명했다. 최 교수는 “KF(Korea Filter) 인증을 받은 마스크를 쓰면 미세먼지 입자를 효과적으로 걸러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마스크를 쓰지 않으면 미세먼지가 몸에 그대로 축적돼 호흡기 질환 등을 유발할 수 있다.
식약처에 따르면 ‘KF’ 마스크는 KF80, KF94, KF99 등 모두 3종류다. KF80은 평균 0.6㎛(마이크로미터) 크기의 미세입자를 80% 이상 차단할 수 있고, KF94와 KF99는 평균 0.4㎛ 크기의 미세입자를 각각 94%, 99% 차단할 수 있다. 최 교수는 “일상생활에서는 KF80 정도를 사용해도 괜찮지만 장시간 밖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그 이상의 차단 효과를 가진 마스크를 쓰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또한 “마스크 사용 때 뒷면 설명서를 잘 읽어봐야 하고, 일회용이라는 점을 숙지해 빨아서 재사용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글ㆍ사진=이순지 기자 seria112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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