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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접관 이한구 "당원 명부 엉터리"…후보 김무성 "그렇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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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접관 이한구 "당원 명부 엉터리"…후보 김무성 "그렇지 않다"

입력
2016.03.07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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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6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부산 중ㆍ영도구 공천 면접에서 공천관리위원들의 질문을 받으며 웃고 있다. 연합뉴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6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부산 중ㆍ영도구 공천 면접에서 공천관리위원들의 질문을 받으며 웃고 있다. 연합뉴스

“인사합시다. 차렷, 경례.”

6일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 당사에서 열린 공천신청자 면접 심사에서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이한구 당 공천관리위원장과 공관위원들 앞에서 다른 후보들과 나란히 서 직접 경례 구호를 붙이며 인사했다.

황진하 사무총장은 김 대표가 들어서자 일어서서 허리를 숙여 예의를 표시했지만 이 위원장은 앉아서 가볍게 목례하며 “어서 오십시오”라고 인사를 건넸다. 김 대표가 예외 없는 ‘상향식’ 공천을 강조하면서 당 대표도 면접을 받는 진풍경이 연출된 것이다.

김 대표는 이날 오전 11시 15분쯤 부산 중ㆍ영도구에 공천을 신청한 다른 후보 4명과 나란히 면접을 봤다. 그는 ‘면접 준비를 많이 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준비할 게 뭐 있나”라고 답하며 여유로운 모습이었다.

하지만 비공개로 진행된 면접에서는 팽팽한 긴장감이 흘렀다. 한 공관위원이 ‘1차 공천 발표가 상향식 공천 정신에 훼손됐다고 생각하느냐’고 묻자, 김 대표는 “빨리 여론조사 경선을 붙여서 공천을 주면 되지 왜 단수추천으로 하려고 하느냐”면서 “그러면 2, 3등 하는 후보들이 지지율은 낮겠지만 불복하고 탈당해서 출마하는 기회를 주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 대표는 단수추천에 대해 “당 분열 아니냐”고까지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 위원장이 ‘당원명부가 40%나 틀린다는 지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묻자 김 대표는 “일부 틀린 데도 있겠지만 그렇게 많이 틀리지 않았다. 특히 우리한테 필요한 책임당원 명부는 조사를 해보니 다 맞았다”고 반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함께 면접을 본 최홍 예비후보는 “김 대표가 이 지역에선 당원 30%와 국민 70%가 아니라 100% 국민 여론조사를 수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전했다.

이날 오후에는 친박계 핵심인 최경환 의원도 안병용 예비후보와 함께 경북 경산 지역구 공천 면접을 봤다. 최 의원은 취재진이 공관위의 단수추천에 대한 의견을 묻자 “저도 지금 수험생이다. 공관위 결정에 왈가왈부 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말을 아꼈다.

최 의원은 면접에서 ‘친박 핵심으로 있으면서 계파를 따지는 것은 부적절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계파가 문제가 아니고, 가까운 사람끼리 (함께) 하다 보면 대화할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답했다고 한 참석자가 전했다. 면접장에서 나온 최 의원은 “당선되면 박근혜 정부의 성공을 토대로 정권을 재창출 하는 데 작은 힘이나마 보태겠다고 말했다”고 한 뒤 당사를 떴다. 김청환기자 ch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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