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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수기에도 인공지능… 코웨이 7년 만에 유럽 노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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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수기에도 인공지능… 코웨이 7년 만에 유럽 노크

입력
2018.09.03 16:54
수정
2018.09.03 19:25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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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 IFA 2018 참가

가족 모일 때 켜지는 공기청정기

노인 아프면 비상연락 정수기 등

“환경가전 미개척지 유럽 공략”

1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 IFA 2018 코웨이 부스에서 만난 이선용 코웨이 환경기술연구소장. 곽주현 기자
1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 IFA 2018 코웨이 부스에서 만난 이선용 코웨이 환경기술연구소장. 곽주현 기자

“물과 공기는 전 세계 누구에게나 중요하다. 바깥 공기가 깨끗한 유럽이지만 카펫을 깔고 반려동물을 키우는 문화 때문에 실내에는 먼지가 많고, 집에서는 주로 물을 사서 마시지만 대규모 사무실 공간에서는 매번 구매하기 힘들다. 필요한 부분을 설득해 유럽 사람들의 생활 습관을 바꾸면 충분히 정수기나 공기정화기를 팔 수 있는 시장이다.”

깨끗한 물과 공기를 앞세운 코웨이가 유럽 시장 문을 다시 두드리기 시작했다. 1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 세계가전박람회(IFA) 2018에서 만난 이선용 코웨이 환경기술연구소장은 “유럽 시장은 이미 성숙해 있지만, 우리가 주력으로 내세우는 환경 가전의 경우 유럽은 아직 미개척 시장”이라며 “환경오염에 대한 우려와 건강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는 만큼, 앞으로 꾸준히 공략해 유럽을 발판으로 아프리카와 중동까지 판로를 넓혀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코웨이가 IFA에 참가한 건 7년 만이다.

국내에서 정수기와 공기청정기는 수년 전부터 ‘필수 가전’으로 인식되고 있지만, 유럽의 가정에서는 아직 생소하다. 그런데도 이 소장은 국가ㆍ지역별 특성을 파악해 공략하면 충분한 승산이 있을 거라고 본다. 그는 “스페인 해안지역은 수질이 안 좋아 수돗물을 마시기 어렵고, 스웨덴은 공기가 깨끗하지만 국민의 20% 정도가 꽃가루 알레르기를 앓고 있다”면서 “우리나라와 다른 부분에서 수요가 있는 만큼 이를 잘 파악해 적절하게 홍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코웨이가 지난해 내놓은 공기청정기 '액티브 액션'이 IFA 2018에 전시돼 있다. 액티브 액션은 사람들이 몰려있는 쪽을 향해 공기청정을 하기도 하고, 공기가 좋지 않은 곳을 스스로 찾아가기도 한다. 곽주현 기자
코웨이가 지난해 내놓은 공기청정기 '액티브 액션'이 IFA 2018에 전시돼 있다. 액티브 액션은 사람들이 몰려있는 쪽을 향해 공기청정을 하기도 하고, 공기가 좋지 않은 곳을 스스로 찾아가기도 한다. 곽주현 기자

IFA 2018의 주제가 인공지능(AI)이었던 만큼, 코웨이도 빅데이터와 딥러닝 등 기본적인 AI 기술을 탑재한 가전들을 선보였다. 지난해 출시한 공기청정기 중 ‘액티브 액션’ 모델은 공기질을 실시간 모니터링하면서 하루 중 어느 시간에 실내 공기가 많이 오염되는지, 어떨 때 공기청정기를 많이 사용하는지 등을 학습한다. 이 소장은 “예를 들어 매일 오후 8시쯤 가족들이 다 같이 거실 소파에 모여 앉는 경우가 많다면, 자동으로 각도를 소파에 맞추고 7시 55분부터 공기청정을 시작하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본격적인 판매는 시작하지 않았지만, 사전 조사결과 유럽 시장에서도 AI 및 사물인터넷(IoT) 기능이 탑재된 제품에 대해 반응이 좋다고 덧붙였다.

데이터 수집의 중요성은 정수기에서도 마찬가지다. 각 고객이 온수와 정수를 어떤 비율로 사용하는지, 필터는 어느 정도 사용했을 때 교체하는지 등이 데이터로 쌓인다. 정수기를 관리해주는 코디들은 이 데이터를 활용해 고객이 원하는 필터 교체 주기를 정확히 파악해 맞춤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데이터가 쌓이자 단순한 서비스를 넘어 고객의 안전을 보살피는 것도 가능해졌다. 혼자 사는 노인의 경우 48시간 등 정해진 시간이 넘도록 물을 마시지 않으면 보호자에게 연락이 가도록 하는 기능이 대표적이다. 이 소장은 “향후 국내에만 600만개에 달하는 계정에서 꼬박꼬박 수집되는 엄청난 양의 데이터를 분석하고 활용하는 게 숙제”라며 “렌탈 서비스 특성상 고객 맞춤형 서비스 개선에 커다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럽 및 미국 시장 진출을 위해 구글 및 아마존과의 협업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이 소장은 “자체 AI 플랫폼이 없는 만큼 사람들이 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기존 AI 플랫폼들에 연결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필터 교환 시기가 되면 자동으로 필터를 주문해주는 ‘아마존 대시’도 올해 7월부터 미국에서 시작됐다. 이 소장은 “우리나라에서도 비슷한 역할을 하는 사업자와 협력을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이 소장은 앞으로 깨끗한 물과 공기에 대한 수요가 전 세계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연구를 거듭할수록 현대 사회에서는 정수기와 공기청정기를 꼭 사용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면서 “세계 어디를 가도 제품을 믿고 쓸 수 있도록 브랜드 가치를 키우고 제품을 잘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베를린=곽주현 기자 zo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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