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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수사, 망신주기냐" 숨죽이던 TK의 반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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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수사, 망신주기냐" 숨죽이던 TK의 반격

입력
2015.04.08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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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금' 배성로 동양종건 회장, 해명자료 내보이며 의혹 부인

이동조 제이엔테크 회장도 "떳떳", 검찰 수사 진전 없자 불만 노출

배성로 동양종합건설 회장
배성로 동양종합건설 회장

이동조 제이엔테크 회장
이동조 제이엔테크 회장

포스코 사정수사에 잔뜩 긴장했던 TK(대구ㆍ경북)지역 관련 인사들이 속속 반격에 나서고 있다. 해명자료를 언론에 배포하고, 중단했던 대외 활동을 재개하며 의혹에도 공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가장 적극적인 인사는 포스코건설 협력업체로 수사 선상에 오른 배성로(60) 동양종합건설 회장이다. 그는 이번 수사에서 출국금지 조치에 이어 계좌추적까지 받고 있다. 하지만 수사가 주춤하는 사이 언론사에 장문의 해명자료를 전달하며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해명자료에 따르면 동양종건은 포스코의 인도네시아 제철소 건설과 관련 1,250억원, 브라질 제철소 공사는 1,500억원 규모를 수주했다. 하지만 포스코가 물가인상, 파업손실 등에 따른 공사금액 변경을 인정하지 않아 대규모 적자를 입었고, 포스코를 상대로 390억원대 손해배상 소송을 진행 중이다. 회사측은 대구 출신인 배 회장이 MB정부 시절 영남일보운영에만 매진, 영포라인과 관련이 없다며 정준양 전 포스코 회장과의 친분설도 부인했다. 포스코 의혹에 단골로 등장하는 이동조(62)제이엔테크 회장도 그간 언론 접촉을 피했으나 최근 들어 적극적으로 발언하고 있다. 이 회장은 얼마 전 대구지방법원 포항지원 조정위원으로 당당히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본지와 통화에서“지금까지 받은 수사들에서도 무혐의로 나왔는데 또 이름이 오르내려 힘들다”며 “하지만 이번에도 역시 떳떳하다”고 말했다.

7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등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이 청구된 포스코건설 최모 전무가 영장실질심사를 마치고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7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등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이 청구된 포스코건설 최모 전무가 영장실질심사를 마치고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검찰의 포스코 관련 사정수사에 일단 움츠렸던 TK 인사들이 최근 속속 반격에 나선 것은 답보 상태의 수사도 한 몫 하고 있다. 수사가 약 1개월 진행됐으나 비리가 확인되지 않자 공개적으로 불만을 노출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박근혜 정부에서도 실세로 통하는 친 MB정부 출신의 TK인사들은 이런 목소리를 내는 배경이 되고 있다. 실제로 TK지역이 지역구인 새누리당 K의원 일가는 포스코 협력업체인 H,S의 대주주다. 이동조 회장과 함게 포스코 의혹에는 빠지지 않고 이름이 오르내리는 P(62)씨 역시 TK지역 출신의 새누리당 L의원과 각별한 사이로 알려져 있다. K의원이나 L의원은 여당에서 주요한 위치에 있다. 현지 한 재계 인사는 “검찰이 포스코와 협력업체 수사만 계속 할 수는 없지 않느냐”며“현 정부의 정치적 기반이 TK지역이라는 게 변수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검찰이 7일 지금까지 수사해온 포스코건설이 아닌 포스코의 납품업체 코스틸을 압수수색하자 수사가 방향을 선회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포항=김정혜기자 kj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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