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달러는 팔고 금은 사 들이고 있다. 지난 6년간 금 보유고를 60% 가까이 늘린 것으로 공식 확인됐다.
19일 중국신문망에 따르면 인민은행은 6월말 기준 금 보유량이 5,332만온스(약 1,658만톤)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 2009년4월 금 보유량 1,054톤에서 604톤이나 늘어난 것이다. 중국이 금 보유량을 공개한 것은 6년여만에 처음이다.
인민은행 외환관리국 관계자는 “중국은 황금의 자산 가치와 가격에 대한 분석 등을 바탕으로 시장에 충격과 영향을 주지 않는 선에서 국내외의 다양한 경로를 통해 금 보유량을 조금씩 늘려왔다”며 “앞으로도 이러한 정책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시장에선 중국의 실제 금 보유량이 훨씬 많을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 정보 업체 블룸버그인텔리전스(BI)는 지난 4월 중국의 금 보유량을 3,510톤으로 추정한 바 있다. 이는 세계 최대 금 보유국인 미국(8,134톤)에는 못 미치지만 2위 독일(3,384톤)은 앞지른 규모다. 다른 국가들과 비교하면 외환 보유고 대비 금 보유량이 너무 작다는 것도 이러한 관측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중국의 금 보유량은 외환 보유고 대비 3% 수준에도 못 미쳐, 러시아(12.1%) 인도(6.7%) 호주(5.7%) 등과 비교했을 때도 낮다. 중국은 세계 최대 금 생산국이기도 하다.
반면 인민은행은 6월말 기준 외환 보유고가 3조6,900억달러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6월말 기준 외환 보유고 3조9,900억달러보다 3,000억달러(약 344조원)나 줄어든 것이다. 세계 최대 외환보유국인 중국은 달러화 가치 하락 시 가장 큰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외환 보유고 중 일부를 해외 직접 투자 등에 활용, 위험도를 분산시킨다는 계획이다.
베이징=박일근특파원 ikpar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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