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이면 고속도로 관리ㆍ운영에 필요한 모든 전기를 신재생에너지 고속도로에서 자체 생산하게 된다. 한국도로공사가 친환경 미래 에너지 발굴 및 육성사업의 일환으로 태양광 발전사업 등 신재생 에너지 생산 확대를 위해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도로공사는 “현재 휴게소 주차장, 사용이 폐지된 고속도로, 고속도로 성토부 등 80곳 41MW규모의 태양광 발전소를 운영 중이며, 올 연말까지 모두 99개소 60MW 규모로 확대할 계획이다”고 30일 밝혔다. 60MW는 김천시 인구의 약 61%(8만7,000여명)이 상시 사용할 수 있는 전력량이다.
주차장 태양광 발전시설은 지난 2014년 남해선 함안휴게소를 시작으로 현재 전국 42곳의 휴게소에서 운영되고 있다. 주차장 태양광발전 시설은 휴게소 주차공간을 그대로 유지한 채 그 위에 지붕형태로 태양광 설비를 설치하는 방식으로, 평소에는 전기를 생산하면서 햇빛이나 눈ㆍ비를 막아주는 캐노피 역할도 해 일석이조의 효과를 낼 수 있다. 또한, 청정에너지 생산 현장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어 학생들에게는 현장체험의 장이 되기도 한다.
도로공사의 태양광 발전사업은 일정 지분을 투자해 수익을 올리는 지분투자형과 시설물의 일부를 임대하는 자산임대형으로 나뉜다. 기존에는 폐도로나 성토부 등을 활용한 지분 투자형이 많았으나 최근에는 폐도로와 성토부는 물론 졸음쉼터, 방음터널, 건물 등 보유자산을 활용한 자산임대형이 늘어나며 태양광 발전사업을 다각화하고 있다.
도로공사는 태양광발전사업 수익금으로 취약계층 전기료 무상지원과 복지시설 태양광 발전설비 설치도 지원에 나서 정부의 에너지 다소비 경제구조를 친환경ㆍ고효율 구조로 전환하는 데 힘을 보태고 있다. 지난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간 태양광 발전수익금 3억 6,000만원을 발전소 인근 취약계층에 전기료를 지원해 왔으며, 올해 8월에는 수익금 2억 원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사랑의 열매)에 전달했다. 특히, 올해는 기존의 전기료 지원과 더불어 노인, 아동, 장애인 등을 위한 사회복지시설에 태양광 발전설비를 설치할 수 있도록 추가 지원해 정부의 정책방향에 더욱 힘을 보탤 계획이다.
한국도로공사 관계자는 “앞으로도 정부의 친환경 미래에너지 발굴ㆍ육성 정책에 부응할 수 있도록 태양광 발전을 비롯한 다양한 신재생에너지사업에 적극 참여해 2025년까지 고속도로 에너지 자립비율 100%를 달성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기중 기자 k2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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