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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남북한 어려울수록 대화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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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남북한 어려울수록 대화해야”

입력
2017.05.24 2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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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청 특사인 김희중(왼쪽) 한국천주교 주교회의 의장이 23일 바티칸에서 피에트로 파롤린 교황청 국무원장과 면담하고 있다. 바티칸=연합뉴스
교황청 특사인 김희중(왼쪽) 한국천주교 주교회의 의장이 23일 바티칸에서 피에트로 파롤린 교황청 국무원장과 면담하고 있다. 바티칸=연합뉴스

프란치스코 교황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묵주를 선물하고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한 남북한 대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교황은 24일(현지시간) 바티칸에서 문 대통령이 파견한 교황청 특사단을 만나 문 대통령을 위한 선물로 묵주를 건네며 한반도 평화를 기원했다.

교황청 특사로 바티칸을 찾은 김희중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 의장 겸 광주대교구 교구장(대주교)은 문 대통령의 친서를 전하면서 “새롭게 시작하는 대통령이 소임을 다할 수 있도록 축복해 주시고 경색된 남북 관계 개선을 위해 기도해달라”고 청했다고 밝혔다. 이에 교황은 “상황이 어려울수록 무력이 아닌 대화로 풀어야 한다”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교황은 문 대통령에게 선물로 전해달라며 묵주를 건넸다. 묵주는 가톨릭에서 기도할 때 사용하는 성물로, 교황의 묵주 선물은 더욱 성스러운 의미를 지닌다. 김 대주교는 “교황이 묵주를 건네주며 문 대통령에게 꼭 전해달라고 몇 번이나 신신당부를 하셨다”고 말했다. 교황은 문 대통령이 교황청을 방문하길 바라고 있다는 전언에도 “언제든 환영한다”고 화답했다.

바티칸 언론은 문 대통령이 가톨릭 신자라는 사실과 함께 오랜 세월 사회적 약자를 위해 일해 온 인권변호사 출신이라는 점을 높이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의 친서에는 2014년 8월 교황이 한국을 방문했을 때 낮은 자세로 소외된 사람들과 약자들을 위로하고 성원한 것에 감사를 표하고, 한반도 평화와 남북한 화해를 위한 새 정부의 노력이 결실을 볼 수 있도록 기도와 지지를 요청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교황은 방한 당시 세월호 참사 유가족과 위안부 피해 할머니 등을 만나고 “인간의 고통 앞에 중립은 없다”는 메시지를 전해 한국인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이후로도 교황은 한반도 문제에 각별한 관심을 보여왔다. 지난달 29일 이집트를 방문하고 바티칸으로 돌아가는 비행기 안에서 북한의 미사일 발사 등으로 인한 한반도 긴장 고조에 우려를 표하며 외교적 해법과 협상을 통한 문제 해결을 촉구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김 대주교는 “교황청이 그동안 미국과 쿠바의 국교 정상화, 콜롬비아 평화 협정 타결 등에 상당한 막후 역할을 하는 등 적대국 또는 갈등 관계에 있는 세력 간의 관계 정상화와 화해에 기여한 것처럼 교황과 교황청이 한반도의 갈등 해소와 평화 정착을 위해 기여할 수 있는 여지가 적지 않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교황청 특사단은 귀국 당일인 26일 교황의 처소인 산타마르타에서 다시 한번 교황을 만날 예정으로 전해졌다.

조태성 기자 amorfat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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