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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로 옮기는 진영… 수도권 표심 영향 끼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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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로 옮기는 진영… 수도권 표심 영향 끼치나

입력
2016.03.19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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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대선 김 대표와 與공약 설계

더민주 “이르면 내일 입당 가능성”

용산 최대 격전지로 떠올라

與 우세 지역구 탈환 기대감에

朴정부 심판론ㆍ외연 확대 카드

김종인(왼쪽)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지난 2012년 12월 대선에서 새누리당 국민행복추진위원회 위원장이던 시절 부위원장이었던 진영 새누리당 의원과 함께 박근혜 당시 대선후보의 공약을 발표하는 모습. 김 대표는 최근 새누리당에서 공천배제된 진 의원의 영입을 시도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종인(왼쪽)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지난 2012년 12월 대선에서 새누리당 국민행복추진위원회 위원장이던 시절 부위원장이었던 진영 새누리당 의원과 함께 박근혜 당시 대선후보의 공약을 발표하는 모습. 김 대표는 최근 새누리당에서 공천배제된 진 의원의 영입을 시도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공천 배제에 반발해 새누리당을 탈당한 진영 의원 영입을 기정사실화하면서 진 의원 지역구인 서울 용산이 4·13 총선의 최대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다. 진 의원 영입은 단순히 ‘서울 1석’ 확보 차원만이 아니라 총선에서 ‘박근혜 정권 심판론’을 전면에 내세울 수 있는 호재라는 점에서 더민주로선 ‘다목적 카드’라는 분석이다.

서울 용산은 ‘탄핵 바람’으로 열린우리당(현 더민주)이 압승했던 지난 17대 총선에서 진 의원이 당선된 이후 내리 3선한 곳으로, 대표적인 새누리당 우세 지역이다. 그만큼 진 의원의 지역 기반이 탄탄하고 지역 주민과 유대감도 깊다는 게 정치권 안팎의 평가다. 더민주가 여태까지 서울 용산에 자당 경선 후보조차 확정 짓지 못한 채 후보 선정에 난항을 겪고,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가 직접 영입에 나선 데는 이 같은 배경 때문이다. 만약 진 의원이 더민주 소속으로 이번 총선에서 당선된다면 더민주는 16대 총선에서 설송웅 새천년민주당(현 더민주) 의원 이후 12년 만에 용산을 탈환하게 된다.

더욱이 김 대표와 진 의원은 2012년 대선 과정에서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 캠프의 국민행복추진위원회 위원장과 부위원장으로서 현 정부 공약 설계에 주요 역할을 담당했다. 그러나 정권 출범 이후 공약이 이행되지 않자 박 대통령과 거리가 멀어졌다는 공통점도 갖고 있다. 때문에 진 의원이 더민주에 입당할 경우 김 대표가 총선 프레임으로 내세운 경제 실정 등 ‘정부·여당 심판론’을 앞세워 대립각을 분명히 세울 수 있다는 포석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또한 ‘합리적 보수’로 알려진 진 의원의 영입은 김 대표가 강하게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중도 외연 확장’ 전략과 맞닿아 있다. 수도권에서 중도층을 두고 새누리당은 물론 국민의당과 경쟁해야 하는 더민주로선 진 의원 영입으로 ‘중도층 선점 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국민의당도 진 의원 영입에 나섰으나, 진 의원이 더민주행으로 가닥을 잡았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기대를 접는 분위기다.

당 일각에선 이해찬·정청래 의원 공천 배제에 따른 여진이 있는 상황에서 새누리당 출신 진 의원을 영입하는 것에 대해 정체성 논란 우려도 없지 않다. 이에 대해 윤희웅 오피니언라이브 여론분석센터장은 “진 의원이 당선 가능성이 높은 후보인 데다 원적이 전북 고창이란 점에서 더민주의 주요 지지층인 호남 출신들의 거부감이 높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진 의원은 더민주 영입 제안과 관련해 언론의 주목을 받자 연락을 끊고 두문불출했다. 김 대표는 18일 기자들과 만나 “(영입) 진행이랄 게 없고 진 의원이 오신다면 대환영이다”고 말했다. 정장선 총선기획단장도 영입 작업과 관련해 “진 의원과 같은 분들이 새누리당에서 납득할 수 없는 이유로 공천을 받지 못한 게 안타깝다”면서 “훌륭한 분이라고 생각하지만 최종 판단은 본인이 하는 것”이라고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이와 관련, 당 관계자는 “이르면 20일쯤 입당 회견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회경기자 herm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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