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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우 기자

등록 : 2017.05.19 17:54
수정 : 2017.05.19 21:20

유치원 교사 꿈 허다윤양도 돌아와

등록 : 2017.05.19 17:54
수정 : 2017.05.19 21:20

세월호 3층 발견 치아 감정결과

선체 수색으로 신원확인은 처음

세월호 선미부분에서 '사람 뼈'로 추정되는 유골이 다수 발견된 12일 오후 세월호가 거치된 목포신항 내 미수습자 가족 숙소에서 허다윤 학생 어머니가 눈물을 흘리고 있다.

세월호 현장수습본부는 16일 세월호 3층 객실 중앙부 우현에서 수습된 유골의 치아와 치열에 대한 법치의학 감정 결과 단원고 허다윤양으로 확인됐다고 19일 밝혔다.

선체 수색으로 발견된 미수습자 신원을 확인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9명의 미수습자 중 공식적으로 신원이 확인된 것은 고창석 교사에 이어 두번째다. 고씨의 유해는 진도 침몰해역 수중 수색을 통해 수습했다. 세월호 현장수습본부는 침몰해역에 대한 1ㆍ2단계 수색을 완료하고 해저에 설치한 유실 방지용 철제 펜스 테두리에 대한 수색을 이날 시작했다.

법치의학 감정은 법의관이 수습된 치아와 치열을 육안 및 방사선 검사를 통해 분석한 뒤 과거 미수습자의 치과진료기록부나 치과방사선 사진 등과 비교하는 방식이다. 치아가 잘 보전돼 있을 경우 수습된 뼈의 칼슘을 제거하는 과정을 거쳐야 하는 유전자정보(DNA) 검사보다 훨씬 빨리 결과를 도출할 수 있다.

허양은 단원고 여학생들이 머물던 4층 선미 객실에서 마지막으로 목격돼 4층에서 유골이 발견될 확률이 높은 것으로 추정됐으나, 일반인 객실이 있는 3층에서 발견됐다.

이에 따라 미수습자 9명 중 아직 가족 품으로 돌아오지 못한 이는 단원고 학생(조은화 남현철 박영인), 교사(양승진), 일반인 권재근ㆍ권혁규 부자와 이영숙씨 등 7명이다. 앞서 13일 세월호 4층 선미 객실쪽에서 조은화양으로 추정되는 유해가 발견돼 국과수가 현재 DNA 감식을 하고 있다.

유치원 교사를 꿈꿨던 허양은 중학생 때부터 유치원과 어린이집에서 봉사활동을 할 정도로 심성이 착했다. 엄마에게는 친구 같은, 아빠에겐 애인 같은 딸이기도 했다. 세월호 침몰 당시 뒤늦게 나온 친구를 앞세워 헬기에 구조될 수 있도록 도왔으나 허양은 미처 빠져 나오지 못해 안타까움을 더했다.

허양의 아버지 허흥환씨는 평소 “면도 잘하라”던 딸의 말에 세월호 인양 현장을 찾을 때는 항상 면도하는 것을 잊지 않았다고 한다.

허양의 어머니 박은미씨는 이날 목포신항 세월호 수색현장에 머물던 중 딸의 유해가 공식적으로 확인됐다는 소식을 듣고 복잡한 심경을 드러냈다.

박씨는 “치아는 확인됐는데 아직 다른 부위는 확인이 안 돼 온전히 찾기까지는 안심할 수 없다”며 “세월호가 3년 만에 인양된 기적이 일어났듯 9명 모두 찾는 기적이 또다시 찾아올 거라 굳게 믿는다”고 말했다.

목포=박경우 기자 gwpark@hankookilbo.com

세종=이현주 기자 mem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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