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 당뇨병 환자가 최근 9년 사이 30% 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나쁜 식습관과 운동 부족으로 비만과 소아 당뇨가 계속 증가하고 있다.
4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의 건강보험 지급 자료에 따르면 당뇨병으로 약물치료를 받는 18세 이하 환자는 2006년 4,076명에서 지난해 5,338명으로 31% 증가했다. 인구 10만명 당 환자 수 역시 지난해 55.3명으로 2006년(35.6명)에 비해 55.3% 급증했다.
연령별로는 18세가 인구 10만명 당 142.6명으로 가장 많았고, 17세(131.3명) 16세(121.7명)가 뒤를 이었다. 0~2세를 제외하고는 모든 연령에서 2006년과 비교해 환자 수가 모두 늘었다.
소아 당뇨에는 알려진 대로 비만이 영향을 미쳤다. 2008년 제6차 영유아건강검진(54~60개월)을 받은 아동을 추적 조사한 결과, 체질량 지수(BMI)가 상위 10%인 아동의 경우 10만명 당 당뇨 환자가 211.2명으로, 전체 평균(76명)보다 3배 가까이 높았다.
또한 저소득층과 장애아동이 당뇨에 훨씬 취약하다는 사실도 확인됐다. 국가가 의료비를 지원해주는 의료급여 수급권자 가운데 소아 당뇨 환자는 10만명 당 178.4명으로 건강보험 가입자(51.8명)의 3배가 넘었다. 또 건강보험료를 적게 낸 하위 20%에서 소아 당뇨 환자는 70명으로 상위 20%(49.2명)보다 20명 이상 많았다. 장애 여부에 따라서는 장애를 가진 소아 당뇨 환자가 10만명 당 396.4명으로 비장애환자(52.8명)의 7.5배에 달했다.
김대중 아주대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교수는 “건강하지 못한 식습관, 운동 부족 등의 이유로 소아 당뇨 환자가 매년 늘어나고 있다”며 “탄산음료, 패스트푸드와 같은 음식을 줄이고 운동하는 습관을 가질 수 있도록 부모가 지도하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채지선기자 letmekno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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