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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위에 이유식까지 등장한 국민의당, 첨예해지는 계파 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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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위에 이유식까지 등장한 국민의당, 첨예해지는 계파 갈등

입력
2017.11.27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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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원(오른쪽 두 번째) 최고위원이 27일 국회 본청 당대표실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이유식을 들어 보이며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주원(오른쪽 두 번째) 최고위원이 27일 국회 본청 당대표실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이유식을 들어 보이며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바른정당과의 통합론을 두고 내분이 끊이지 않는 국민의당에 이유식까지 등장했다. 안철수계 최고위원이 안 대표를 ‘젖먹이’ 정치인으로 비유한 데 반발하는 차원에서다.

안철수계로 분류되는 박주원 국민의당 최고위원은 27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이유식을 들고 나와 “박지원 전 대표께서 ‘당에 이유식 하나 사오려고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기사를 보고 내가 아예 이유식을 사왔다”며 “어제 대형마트 문 다 닫아서 특별히 주문했다. 드셔 보겠냐. 안심 이유식이다”고 말했다. 통합 반대론자인 박 전 대표가 지난주 이유식을 언급하며 통합론자인 안 대표를 ‘젖먹이 정치인’으로 깎아 내린 것에 반발한 것이다.

박 최고위원은 이어 아기들이 이유식을 기피하는 7가지 이유를 열거한 뒤 “아기가 이유식을 안 먹을 때는 다그치지 말고 가르치면서 기다려줘야 한다”며 “우리가 함께할 때 넘지 못할 벽은 없다. 서로를 딛고 올라가는 담쟁이의 생존법을 배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박 전 대표 등 당 중진들을 향해 “방법과 노선이 다르다 하여 공개적으로 당 대표를 비난하는 건 온당치 못하다”며 “이런 모습은 정치 선배의 참모습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박 최고위원은 전날 유성엽 의원이 안 대표를 향해 “보따리 싸서 당을 떠나라”고 직격탄을 날린 것에 대해서도 날을 세웠다. 그는 “물에 빠진 사람 구해줬더니 보따리 내놓으라고 한 얘기는 들었어도, (반대로) 보따리를 싸라는 이야기는 못 들어봤다”며 “누군가 나가야 한다면 나갈 사람이 누구인지 당원주권주의 원칙에 따라 당원에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최고위원의 이유식론(論) 설파에 호남계인 박주현 여성위원장이 반기를 들었다. 박 위원장은 “지금 당에 시급한 건 번지수 잘못 찾은 ‘유승민 일병 구하기’가 아니라, 무리한 합당 논의로 땅에 떨어진 리더십과 신뢰 문제를 회복하는 것”이라며 “호남과 개혁이라는 기반을 내팽개치고 정치 무관심층을 찾아가는 길은 정치 명분과 지향점을 잃어버리는 어리석은 길일 뿐이다. 지도부는 합당 논의를 중단하라는 의원들 요구에 정확히 답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 대표는 이날 “내년 2월 평창동계올림픽과 내년 3월 장애인 동계올림픽 때부터 중증외상환자에 대한 세계 최고 수준의 의료서비스 시스템을 운용할 수 있길 바란다”는 등의 현안 발언만 했을 뿐 계파 갈등에 대해 별도의 언급은 하지 않았다.

정재호 기자 next8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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