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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신동' 왕정훈, 3연속 우승 도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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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신동' 왕정훈, 3연속 우승 도전장

입력
2016.05.16 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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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왕정훈/사진='KPGA 제공

신예 왕정훈(21ㆍ한국체대)이 아시아 선수로는 처음으로 유럽프로골프(EPGA) 투어에서 2개 대회 연속 우승의 금자탑을 쌓았다. 내친 김에 3연속 우승도 할 수 있길 바란다고 각오를 내비쳤다.

왕정훈은 15일(한국시간) 아프리카 섬나라인 모리셔스 부샴의 포시즌스 골프클럽(파72ㆍ7,401야드)에서 열린 EPGA 모리셔스 오픈(총 상금 100만 유로ㆍ약 13억3,000만원) 4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보기 3개로 이븐파 72타를 쳤다. 최종 합계 6언더파 282타가 된 왕정훈은 시디커 라만(방글라데시)을 1타 차로 제치고 우승 상금 16만6,660유로(약 2억2,000만원)를 거머쥐었다.

지난주 모로코에서 끝난 하산 2세 트로피에 이어 2주 연속 우승이다. 왕정훈은 EPGA에서 2주 연속 우승한 최초의 아시아 선수이자 2014년 8월 로리 매킬로이(27ㆍ북아일랜드)이후 1년 9개월 만에 연속 우승을 일궈냈다. 한국 선수로는 EPGA 3승에 빛나는 양용은(44) 이후 첫 멀티(2승 이상) 우승자다. 왕정훈은 불과 15개 대회 만에 2승이어서 값어치를 더한다.

EPGA 역사상 만 21세 이전에 멀티 우승을 거둔 선수는 닉 팔도(59ㆍ잉글랜드)를 포함해 총 5명이 있었는데 그들을 제치고 왕정훈(만 20세 263일)이 최연소 연속 대회 우승자로 우뚝 섰다. 또 하나 주목할 점은 EPGA에서 첫 2번의 우승을 동일 시즌에 작성한 역대 3번째 최연소 선수 타이틀이다. 앞서 두 명은 스페인 유명 골퍼인 세르히오 가르시아(36)와 호세 마리아 올라사발(50)이다.

내친 김에 왕정훈은 3주 연속 우승에 대한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다음 대회는 20일부터 아일랜드에서 열리는 총상금 400만 유로(약 53억4,000만원)의 두바이 듀티 프리 아이리시 오픈이다. 왕정훈은 아이리시 오픈에서 1986년 세베 바예스테로스(스페인) 이후 30년만의 EPGA 3개 대회 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그는 EPGA 공식 홈페이지와 인터뷰에서 "다음 주 대회가 빅 토너먼트이고 아일랜드에서의 첫 대회라서 확신은 못하겠다"면서도 "3주 연속으로 우승할 수 있길 바란다.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나조차도 몰랐던 2주 연속 우승에 지금 너무 흥분이 된다"며 "그래서 이번 우승이 더욱 행복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스스로가 "퍼팅을 너무 많이 놓친 탓에 16번홀까지 우승은 아예 생각지도 않았는데 운이 따랐다"고 할 만큼 깜짝 우승이었다. 왕정훈은 15번 홀(파4)까지 3타가 뒤진 상황에서 선두 라만이 16번홀(파4) 더블보기, 17번홀(파3) 보기로 자멸한 덕에 공동 선두로 올랐다. 여세를 몰아 마지막 18번홀에서 벙커샷을 홀 1.5m에 붙이면서 버디를 낚아 극적인 역전 우승을 완성했다.

왕정훈의 급부상으로 올림픽에 나갈 2명의 선수가 누가 될 지에도 관심이 집중되기 시작했다. 이날 발표된 5월 셋째 주 남자 골프 세계랭킹은 안병훈(25위), 김경태(45위), 이수민(69위), 왕정훈(70위), 최경주(107위) 순으로 나타났다. 2주 만에 133위에서 70위로 순위가 수직 상승한 왕정훈은 "어버이날에 이어 아버지 생신 날 또 우승해 큰 선물이 됐다"면서 "지난주 대회가 끝나고 올림픽에 나가고 싶어졌다. 국가대표가 될 때까지 노력해보겠다"고 다짐했다.

정재호 기자 kemp@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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