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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EC의 원유감산 합의에 ‘화들짝’… 국제유가 ‘예의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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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EC의 원유감산 합의에 ‘화들짝’… 국제유가 ‘예의주시’

입력
2016.09.29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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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만에 원유 감산 ‘깜짝 합의’

재정난 견디기 어렵다 판단한 듯

회원국 간 생산량 배분이 변수

합의 전해지며 WTI 47弗로 급등

2014년말 이후 저유가를 부채질해 온 산유국들의 증산 경쟁에 제동이 걸렸다. 저유가 시대가 끝날 것이라는 전망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29일 영국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들은 전날(현지시간) 알제리의 수도 알제에서 열린 비공식 회담에서 산유량 감산에 합의했다. OPEC가 감산에 뜻을 함께 한 것은 2008년 금융 위기 이후 8년 만이다. OPEC는 하루 3,325만배럴인 원유 생산량을 3,250만배럴로 줄이기로 했다. OPEC 회원국들은 이번 합의를 바탕으로 11월30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리는 정례 회의 때 국가별 감산 규모를 최종 결정할 계획이다.

감산 합의는 예상을 깬 결정이었다. 그 동안 사우디는 ‘이란의 동참 없이는 산유량을 조절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지난 4월에는 원유 생산량 동결 합의문까지 작성했다 이란의 불참을 이유로 파기하는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우여곡절 끝에 OPEC가 감산에 합의한 것은 석유 매출액 감소로 인한 재정적 어려움을 더 이상 견딜 수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2008년 처음으로 배럴당 가격이 100달러를 돌파한 이후 국제 유가는 2013년까지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중국의 경제 성장으로 원유 수요는 폭증했다. 이런 고유가 추세가 꺾이기 시작한 것은 2014년 말부터다. 미국이 셰일가스 상용화에 성공하자 산유국들은 값싼 셰일이 원유를 대체하는 것을 막기 위해 저유가 정책을 폈다. 미국과 사우디 아라비아 등 산유국의 치킨 게임으로 유가는 더 떨어졌고, 때 마침 중국의 경기 둔화와 이란의 원유 수출 재개까지 맞물리며 공급 과잉은 심각해졌다. 올초엔 배럴당 20달러까지 국제유가가 폭락했다. 이후 OPEC는 감산을 논의해왔다.

AP 연합뉴스
AP 연합뉴스

OPEC가 일단 감산에 합의하긴 했지만 아직 넘어야 할 산은 많다. 회원국간 생산량을 어떻게 배분하느냐가 관건이다. 서로 많은 생산량을 배정받기 위해 줄다리기 하는 과정에서 감산 합의가 깨질 수도 있다. OPEC 비회원국의 동참 여부도 관심사다. 특히 생산량을 계속 늘려온 러시아의 동참이 중요하다. 미국 셰일업체들의 움직임도 변수다. 유가가 오르면 그 동안 가격 문제 때문에 줄였던 셰일가스 생산량을 다시 늘릴 가능성이 높다.

OPEC의 감산 합의 소식이 전해지며 유가는 급등했다. 이날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11월 인도분은 5.3% 오른 배럴당 47.0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시장의 11월 인도분 브렌트유도 6%가량 올랐다.

한준규 기자 manbo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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