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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달라진 게 없는 kt의 예견된 추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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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달라진 게 없는 kt의 예견된 추락

입력
2017.06.21 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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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욱(왼쪽) kt 감독. 수원=연합뉴스
김진욱(왼쪽) kt 감독. 수원=연합뉴스

프로야구 10구단 kt가 급격하게 추락하고 있다. ‘버텨내지 못한다’는 표현이 적합하다. 시범경기 1위에 오르고 개막 후 첫 8경기에서 7승1패의 돌풍을 일으킬 때만 해도 ‘올해는 달라지겠구나’라는 기대감이 컸지만 레이스를 거듭할수록 취약한 선수 저변의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4월 한 달간 바짝 선전하던 kt는 5월 들어 10승16패로 부진하면서 9위로 밀려났다. 그래도 5월 말까지는 최하위 삼성에 5.5경기 차나 앞서 있었다. 4위와도 5경기 차였다. 하지만 최근 10경기에서 1승9패에 그치는 등 6월에 치른 16경기에서 3승13패(승률 0.188)로 급락하며 20일 현재 10위 삼성과 승차 없는 9위(25승43패)로 주저 앉았다.

팀 타율(0.265) 8위에 장타율(0.384)과 출루율(0.321)은 최하위이고, 팀 평균자책점(5.53)도 9위에 머물 만큼 총체적 난국이다. 지난해 같은 경기 수(68경기)에서 kt의 순위는 지금과 같은 9위였지만 승패 마진은 -10(28승2무38패)이었다. 하지만 올해는 5할 승률에서 18승이나 부족해 지난 시즌보다도 오히려 퇴보한 모습이다.

시즌 초반 잠시 달라진 모습에도 kt를 여전히 꼴찌 후보로 전망했던 야구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예견된 결과라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kt는 지난해 모그룹이 ‘최순실 게이트’에 연루돼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 야구단도 사장, 단장, 감독이 모두 교체되는 홍역을 치렀다.

분위기 쇄신이라는 명분으로 새 출발을 다짐했지만 사실상 업무 마비 상태였던 스토브리그의 공백이 시즌 들어 치명적인 문제점으로 드러나고 있는 셈이다. 자유계약선수(FA) 영입에 과감한 투자를 할 것처럼 보이더니 황재균(샌프란시스코), 우규민(삼성)에게 민망한 수준의 금액을 제시해 없던 일이 되고 말았다. 심지어 팀 내 FA였던 이진영과도 금액 제시조차 없이 수 차례 만남만을 반복하면서 허송 세월하다 결국 2년간 15억원에 재계약했다.

김진욱(57) 신임 kt 감독도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지적이다. 김 감독은 부임하면서 선수들의 패배 의식을 지우기 위해 “지는 경기에서도 선수들과 하이파이브를 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매 경기 전쟁과 같은 스포츠 현실과 다소 동떨어진 공약은 선수들에게 부담만 가중시켜 결국 5월 중순부터 중단했다.

팀 성적이 나쁘다 보니 선수 기용에도 곱지 않은 시선이 따른다. 부진한 선수를 계속 기용하는 반면 퓨처스리그에서 활약 중임에도 아직 기회를 얻지 못하는 선수도 있다. 일부 코치들의 등쌀 때문에 선수들이 기를 못 펴고 공정한 기회를 얻지 못한다는 얘기까지 나돈다.

지금 분위기라면 창단 3년째인 올 시즌에도 5강 진입은 공염불에 그칠 공산이 크다. kt는 2년 연속 최하위에 그쳤지만 선수 수급이 상대적으로 원활했던 9구단 NC와 비교해서는 안 된다는 동정 여론이 일었다. 그러나 3년째인 올해까지도 밑바닥에서 맴돈다면 kt를 향한 구단 안팎의 시선은 싸늘하게 바뀔 게 뻔하다.

성환희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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