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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주말 내내 두문불출

입력
2014.06.22 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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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성남시 분당구의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 자택 앞에서는 취재진들이 이틀째 두문불출하고 있는 문 후보자를 기다리며 장사진을 쳤다. 연합뉴스
경기 성남시 분당구의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 자택 앞에서는 취재진들이 이틀째 두문불출하고 있는 문 후보자를 기다리며 장사진을 쳤다. 연합뉴스

연일 역사 인식 논란을 해명하는 데 열을 올렸던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가 22일 하루종일 외부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전날 박근혜 대통령이 중앙아시아 순방을 마치고 귀국, 자신의 거취 결정이 초읽기에 들어간 만큼 문 후보자도 사퇴 여부를 두고 숙고중인 것으로 보인다.

문 후보자는 전날에 이어 이날도 자택에서 두문불출했다. 이날 취재진이 문 후보자의 자택이 소재한 경기 성남시 분당구의 한 아파트 앞에서 하루 종일 대기했지만, 그의 모습을 찾을 수 없었다. 평소 신앙심이 두터운 문 후보자지만 이날 오전 교회 예배에도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문 후보자의 승용차도 지하 주차장에 그대로 주차돼 있어 외출한 흔적은 보이지 않았고 아파트 이웃 주민들도 “주말엔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앞서 문 후보자는 20일 정부서울청사 창성동별관 집무실에서 퇴근하면서 “내일은 토요일이다. 저는 내일 집에서 하루 종일 쉬겠다. 절대 나오지 않는다”며 “일요일도 저는 나오지 않겠다. 집에 있겠다”며 자신의‘칩거’를 예고했다. 총리실 관계자들도 주말 동안 문 후보자와 따로 연락을 주고 받지 않는 등 손을 놓고 있는 분위기다.

이로 미뤄 문 후보자가 이틀 째 자택에 머물며 자신의 거취를 두고 막판 고민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 문 후보자는 그간 여권의 사퇴 압박에도 불구하고 역사관 논란을 적극 해명하며 ‘청문회까지 가겠다’는 의지를 굽히지 않았으나, 더 이상 여론을 반전시키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문 후보자의 한 지인은 “문 후보자가 억울하게 휘말린 친일 논란을 해명하겠다는 의지가 강하긴 하지만, 최근의 여론 분위기나 대통령의 부담 등을 모르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문 후보자가 박 대통령의 직접적인 메시지를 듣기를 원했던 만큼, 청와대 측과 의견을 조율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흘러나왔다. 문 후보자가 취재진이 대거 몰릴 것을 예상해 전날 밤이나 이날 새벽 자택을 미리 빠져 나와 모처에 있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그러나 문 후보자가 청와대와의 의견 조율 과정에서 이견을 보여 자진 사퇴를 계속 거부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얘기도 전해졌다. 여권의 한 관계자는 “문 후보자가 자신과 상의도 없이 여권이 사퇴 압박을 해와서 화가 많이 나 있는 것으로 안다”며 “청와대나 여당이 사퇴 압박에 앞서 문 후보자에게 양해를 구했어야 했는데, 그런 과정이 없어 설득 작업이 쉽지 않아 보인다”고 우려했다.

강윤주기자 kkang@hk.co.kr 성남=전혼잎기자 hoihoi@hk.c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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