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마다 단전호흡 식사는 채식 위주로
편도 자주 부어 따듯한 차 즐겨
박근혜(64) 대통령의 건강 상태는 빡빡한 해외 순방 일정 탓에 과로로 탈진하는 경우를 제외하고, 평소에는 양호한 것으로 알려졌다. 젊은 시절부터 단전호흡과 체조 등으로 체력을 단련해왔고, 술을 멀리하는 생활 습관 덕분이다.
박 대통령은 2012년 대선 후보 시절, 분 단위로 촘촘히 짜인 강행군에도 컨디션 악화를 이유로 유세 일정을 취소한 적이 없을 만큼 ‘강철 체력’을 자랑했다. 유권자들과 악수를 많이 하다 손의 통증이 커지자 붕대를 감았던 게 전부였다.
박 대통령은 자신의 건강 관리 비법으로 ‘단전호흡’을 꼽은 바 있다. 박 대통령은 지난 대선 당시 한 언론 인터뷰에서 “매일은 못하지만, 아침마다 단전호흡을 꾸준히 하고 있다”며 “손가락 팔 굽혀 펴기는 20회 정도 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자서전에서도 “부모님이 돌아가신 충격으로 몸이 많이 약해져 감기 같은 잔병치레가 잦았다”며 “단전호흡을 시작하면서 위와 장도 편해지고 온몸이 제자리를 찾아가는 듯했다”고 단전호흡 예찬론을 펼치기도 했었다. 퍼스트 레이디 시절 국선도를 배웠고, 정치권 입문 후엔 요가 등으로 심신을 수련해왔다. 대통령의 체력을 관리하는 행정관이 별도로 배치돼 있는데, 해외 순방에도 동행한다.
특히 평소 술을 자제하는 생활습관도 건강 유지 비결 중 하나다. 박 대통령은 정치인 시절 “사람들과 만나면 술을 꼭 마셔야 하냐”고 참모들에게 반문했을 만큼, 음주 자체를 즐기지 않는 편이다. 박 대통령은 또 에어컨 바람을 싫어하고, 육류보다는 채식, 소식 위주의 식단을 하는 등 절제된 생활 방식을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박 대통령은 과로와 스트레스가 심해질 경우 편도가 자주 붓는 편이라 일부러 물과 따뜻한 차를 자주 마신다고 한다. 박 대통령이 해외 순방에 나설 때 생수와 차는 반드시 챙기는 이유다.
박 대통령의 건강 상태는 매일 체크되는데, 청와대 의무실이 전담한다. 청와대 의무실에는 현역 군인 출신인 의무실장, 의무대장, 간호부장 등이 상주하며 24시간 대기체제를 갖추고 있다.
대통령 주치의는 청와대에 상주하지는 않는다. 대신 매일 같이 의무실로부터 대통령의 건강상태를 보고 받고, 1~2주에 한번 꼴로 대통령을 직접 만나 컨디션을 체크한다. 해외 순방은 물론 지방 출장, 휴가 중에도 동행한다. 주치의의 경우도 비상 상황에 대비해 청와대 반경 3~4km 주변에 머물러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치의 밑에는 35~40명의 전문의들이 자문단으로 구성돼 대통령의 건강상태를 크로스 체크한다. 지금까지 대통령 주치의는 소화기, 내분비 등 주로 내과 전공 교수가 다수였는데, 박 대통령의 경우 여성인 점을 감안해 산부인과 전문의가 주치의를 맡은 적도 있다. 만약 대통령이 아플 때는 청와대와 가까운 국군서울지구병원에서 입원을 해 치료를 받는다.
강윤주 기자 kka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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