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럼바인
데이브 컬런 지음ㆍ장호연 옮김
문학동네 발행ㆍ680쪽ㆍ2만1,000원
1999년 4월 20일. 미국이 잊을 수 없는 날들 중 하나다. 이날 콜로라도주 콜럼바인 고등학교 재학 중인 에릭과 딜런이 총과 폭탄을 짊어지고 등교했다. 목표는 “세상에 영원히 지워지지 않는 흔적을 남기는 것”이었다. 이후 콜럼바인을 조명한 책은 수없이 출간됐다. 이 책은 그 무수한 기록들에 마침표를 찍는 듯하다.
저널리스트이자 작가인 데이브 컬런은 콜럼바인 사건이 일어난 당일 오후부터 지대한 관심을 가지고 취재에 들어갔다. 10년에 걸쳐 두 살인자의 가족, 친구, 학생, 교사 등 100명이 넘는 인물들을 만난 그는 거대한 지도를 완성했다. 전형적인 사이코패스였던 에릭, 우울증을 앓던 딜런, 무책임한 정부, 가십에 목 맨 언론, 그리고 가해자들의 어머니까지. 각자의 삶은 콜럼바인이라는 구심점으로 모였다가 흩어지고, 작가는 치열한 추적 중에도 희망을 말하는 것을 잊지 않는다. 이 책은 2010년, 그 해 가장 뛰어난 미스터리 문학에 수여하는 에드거상을 수상했다.
황수현 기자 so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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