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소형 자동차에 대한 소비자 요구에 부응
카셰어링, 배달 등 근거리 이동수단 변화 예고
올해 국내시장에서 1,000만원대 이하로 구입 가능한 전기 자동차가 출시될 전망이다.
르노삼성자동차는 초소형 전기차 트위지(Twizy)의 상반기 국내 출시를 앞두고 정부와 최종 보조금 조율에 들어갔다. 트위지의 가격은 1,200만~1,300만원대로 책정될 예정이며, 정부 보조금 혜택을 받게 되면 사실상 소비자가 부담하는 가격은 1,000만원대 이하가 된다.
르노삼성은 올 6월 이전 출시를 예정하고 있다. 트위지는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판매를 위한 인증 절차는 모두 마무리했다. 트위지는 용도에 따라 2인승 및 1인승 카고 2종류가 출시된다.
트위지는 당초 2015년 출시 예정이었으나 국내 초소형 전기차에 대한 차종 분류 및 안전기준이 마련되지 않아 일반도로를 운행할 수 없어 임시운행허가를 통한 시범사업이 검토돼 왔다. 하지만 지난해 5월 규제개혁장관회의를 통해 외국의 자동차 안전 성능에 관한 기준 등을 충족할 경우 국내 도로운행이 허용됨에 따라 정식 출시가 가능해 졌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보조금 지원이 원활히 이뤄진다면 웬만한 스쿠터보다 저렴한 가격에 트위지 구입이 가능할 것”이라며 “도심 교통수단의 혁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르노 트위지는 LG화학의 6.1kwh 리튬이온 배터리를 장착하고 한 번 충전으로 100km까지 주행할 수 있다. 충전은 가정용 220V 전원을 이용하면 된다. 최고속도는 80km/h. 에어백과 4점식 안전벨트는 물론 전면 범퍼 빔, 측면 충돌 보호 장치 등 안전 보호 기능도 갖췄다. 트렁크 공간은 31리터를 기본으로, 2열 시트를 없애면 55리터까지 확장할 수 있다. 도심 배송업무에 최적화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무엇보다 트위지는 배기가스가 전혀 배출되지 않아 도심 대기오염을 줄이고 교통체증과 주차난 해소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미 유럽에서 1만5,000대 이상의 누적 판매를 기록한 트위지는 일반 가정의 세컨드카로 큰 인기를 끌고 있을 뿐 아니라 다양한 비즈니스에도 활용되고 있다. 작은 차체로 좁은 도로를 주행할 수 있고 일반 차량 1대의 주차공간에 트위지 3대의 주차도 가능하다. 유럽에서는 도심 투어나 카셰어링 차량으로 각광받고 있다.
지난해 르노삼성은 트위지를 국내에 출시할 경우 LG화학 배터리 장착뿐만 아니라 국내 생산도 검토할 계획임을 밝힌 바 있다.
한편 정부는 새해 친환경차 보급 예산으로 지난해(1,485억2,400만원)의 1.8배 가량인 2,642억7,400만원을 책정하고 전기차에는 1,960억원(1만4,000대 분량) 지원 계획을 밝혔다. 또한 급속 충전기를 올해 530개 추가로 설치하는 등 전기차 인프라 구축에 적극적으로 나선다는 계획이다.
김훈기 기자 hoon149@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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