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 ·보수단체는 박근혜 향한 ‘러브레터’ 이벤트
‘박근혜정권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이 21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일대에서 ‘박근혜 즉각 퇴진 조기탄핵 13차 범국민행동의 날’ 촛불집회를 개최한다.
이날 주최측은 박근혜 대통령의 즉각 퇴진 및 조기탄핵과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의 즉각 사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비롯한 재벌총수 구속 수사 등을 촉구하는 집회로 진행할 방침이다.
본 집회에 앞서 오후 3시 광화문광장에선 용산 참사 8주기(20일)를 맞아 철거민과 노점상인들의 목소리를 듣는 시간을 가지고, 당시 시위 진압을 진두지휘 했던 이명박 당시 대통령과 김석기 전 서울지방경찰청장의 등신대를 ‘광화문 구치소’에 입소시키는 퍼포먼스를 진행할 예정이다.
주최측은 재벌 총수 구속 수사 촉구 목소리를 높이기 위해 저녁 행진에 새 코스를 추가했다. 기존 코스였던 청운동 일대와 헌법재판소 인근 외에도 태평로 삼성본관빌딩, 을지로 롯데 본사, 종로 SK 본사 등 대기업 본사 앞으로 행진하기로 했다.
오후 6시부터 시작될 본 집회에서는 중소상인과 여성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나서‘헬조선을 바꾸자’는 주제의 발언을 이어간다. 퇴진행동 측은 20일 호소문을 통해 “1천만 촛불은 정치의 주인이 누구인지 분명히 보여줬지만, 아직 목적지에 닿지는 않았다”며 “명절에 앞서 광장에 모여 ‘헬조선’을 바꿀 용기와 지혜에 관해 이야기하자”고 호소했다.
보수단체들도 도심 곳곳서 ‘맞불집회’를 연다. 서울 중구 대한문 앞에서는 친박·보수단체 모임인 ‘대통령 탄핵 기각을 위한 국민 총궐기대회’(탄기국)가 ‘태극기집회’를 열 예정이다. ‘박사모’는 태극기집회 참가자들로부터 박 대통령에게 보내는 편지와 엽서를 받아 청와대에 전달하는 ‘백만 통의 러브레터’ 이벤트를 가질 예정이다.
경찰은 이날 집회간 충돌을 예방하고, 집회 및 행진의 안전을 관리하기 위해 경력 193개 중대(약 1만5,500명)를 투입한다.
글ㆍ사진 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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