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공서와 법원ㆍ검찰청, 언론사, 유수의 전통시장, 신시가지 주거밀집지역의 중산층까지 한데 얽혀 대구ㆍ경북(TK) 민심의 풍향계로 통하는 ‘정치 1번지’ 대구 수성구. 이곳을 지역구로 둔 4선의 주호영 새누리당 의원은 18일 한가위 밥상머리의 으뜸 소재는 단연 “경북 경주의 규모 5.8 지진이었다”고 전했다. 특히 지진과 관련해 정부의 대비는 물론 사후 대처가 미흡했다는 질타, 경북 동북부의 원전 밀집지역으로 TK가 지진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불안감이 주를 이뤘다고 한다.
주 의원은 또 지진 공포에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배치 등 최근 쟁점으로 부상한 주요 국정 현안이 유독 TK 지역과 관련돼 현 정부에 대한 민심이반이 크게 우려할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사드의 경북 성주 배치를 두고선 “가는 곳곳 주민들이 사드 유치 필요성과 배치 적합성에 대한 정부의 설득과 소통이 부족했다고 말하더라”라고 전했다. 그는 또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TK 지지가 최근 큰 폭으로 추락하고 있다는 여러 여론조사 결과를 체감했다”며 일부 주민과 상인들이 현 정부를 향해 ‘실망스럽다’ ‘고집스럽다’ 등의 혹평을 내놓기 시작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오피니언 리더층에서는 총선 참패 이후에도 정부ㆍ여당의 민심 수렴과 자체 쇄신 노력이 부족하고, 야권에 비해 유력 대선 주자군이 눈에 띄지 않아 “재집권이 과연 가능하겠냐”는 질타가 주를 이뤘다고 그는 소개했다. 주 의원은 “‘우리가 더는 무조건 새누리가 아니다’라는 민심을 목격했다”며 “이명박정부에 이어 TK가 전폭적으로 지지해 재창출한 정부임에도 ‘해준 게 뭐 있냐’는 박탈감은 해마다 비등해지는 느낌”이라고 했다.
북한의 5차 핵실험과 장거리미사일 발사 등 안보 이슈에 대한 우려도 많았다. 주 의원은 “지금껏 그 많은 국방비로도 대비하지 못하느냐는 질타는 새누리당의 강점 이슈부터 ‘단디’(‘단단하게’의 방언) 정비해야 한다는 주문으로 들렸다”고 풀이했다.
서상현 기자 lss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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