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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만에 국내 4대 완성차 업체 동시파업 초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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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만에 국내 4대 완성차 업체 동시파업 초읽기

입력
2017.08.15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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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ㆍ수출, 7ㆍ8년만에 최저

車산업 경쟁력 추락 우려 커져

쌍용자동차를 제외한 국내 완성차 업체 4개사가 파업 초읽기에 들어갔다. 상위 4개 완성차업체가 모두 파업을 하는 건 2013년 이후 4년 만이다. 이번 파업은 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급속한 국제 경쟁력 하락 속에 국내외에서 실적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상황에 진행되는 것이어서 파업 강도에 따라 자칫 자동차 산업이 나락으로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14일 중앙노동위원회와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 노조는 이날 오후 1시 30분부터 2시간 파업하며 울산공장 본관 앞에서 집회를 가졌다. 노조는 앞서 10일에도 전체 조합원이 참여하며 2시간 파업했으며 12일 예정된 특근도 거부했다. 현대차는 이틀간 진행된 부분파업 등으로 차량 6,500여대를 생산하지 못해 1,300여억원 생산 차질액이 발생한 것으로 추산했다.

현대차는 2분기 차량 판매가 전년동기 대비 13.8% 감소한 110만8,089대에 그쳤다. 당기순이익은 2010년 이후 처음으로 1조원에 못 미친 9,136억원에 불과했다. 상반기까지 누계 실적 역시 매출액은 1.4% 증가한 47조6,740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16.4%, 당기순이익은 34.3% 각각 급감했다.

현대차뿐만 아니라 올 상반기 국내 5개 업체 총생산량은 2010년 이후 7년 만에 최저 수준인 216만2,500대로 급감했으며 국산차 수출량도 2009년 이후 8년 만에 최저치인 132만1,390대를 기록하고 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 관계자는 “지난해에 자동차 수출국 3위 자리를 멕시코에 넘기고, 5위 생산국 위치도 인도에 뺏기는 등 미국, 독일, 일본 등 8대 자동차 생산국 중 유일하게 2년 연속 생산량이 감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상황에 파업은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지만 국내 완성차 업체 노조들은 아랑곳하지 않는 행보다. 르노삼성자동차 노조는 3년 만에 처음으로 파업에 돌입할 태세다. 기아차, 한국지엠(GM) 노조 역시 지난달 조합원 찬반 투표 등을 거쳐 파업권을 확보한 상태다. 한국GM 노조는 이미 지난달 17일 한 차례 4시간 부분파업을 벌였다.

이항구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자동차 산업이 내연기관에서 미래형 차량으로 급변하며 경쟁력 부족에 시달리고 있는데도 파업을 단행한다는 것은, 미래를 포기하겠다는 것이나 다름없다”며 “자동차 산업은 국내 제조업 생산액의 13%를 차지하는 국가 기간산업인 만큼, 노조 스스로가 경영상황에 맞춰 유연하게 대처할 줄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박관규 기자 ac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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