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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란법 전후] “평소 부탁 전화 10여통… 한통도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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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란법 전후] “평소 부탁 전화 10여통… 한통도 없어”

입력
2016.09.28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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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란법 전과 후… 대관업무 담당 대기업 과장]

청탁금지법(김영란법) 시행 첫 날인 28일 오후 서울 세종로 교보문고에 청탁금지법을 알기 쉽게 풀이한 서적들이 출시 돼 있다. 연합뉴스
청탁금지법(김영란법) 시행 첫 날인 28일 오후 서울 세종로 교보문고에 청탁금지법을 알기 쉽게 풀이한 서적들이 출시 돼 있다. 연합뉴스

“하루 만에 전혀 다른 세상이 됐다.”

대기업 A사에서 대관 업무(국회ㆍ정부ㆍ공공기관 등을 상대하는 업무)를 담당하는 김모(39) 과장은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김영란법) 시행 첫날인 28일 이렇게 말했다.

김 과장은 김영란법 시행 전 공무원을 한 명이라도 더 만나기 위해 ‘치열한 전투’를 벌였다. 주말과 휴일에도 빽빽하게 약속을 잡았다. 27일 저녁엔 약속이 두 개나 겹쳤다. 밤 12시 직전까지 마지막 불꽃을 태운 김 과장의 일정표엔 그러나 이제 연말까지 저녁 약속이 단 하나도 없다. 반면 점심 약속은 당초 예상과는 달리 꽤 많이 잡혔다. 식사비 상한선 3만원을 넘기지 않기 위해 다들 점심을 선호하는 분위기 탓이다. 다만 김영란법 시행 첫날인 이날은 점심도 모두 꺼려 오랜만에 구내식당에서 동료들과 단란한 점심을 즐겼다. 김 과장은 “아침에 눈을 떴는데 삶이 바뀌었다 생각하니 기분이 참 묘하다”고 말했다.

울리지 않는 휴대폰도 달라진 세상을 실감하게 했다. 김 과장에게는 하루에도 10여 통씩 지인이나 맡고 있는 기관 직원 등의 크고 작은 부탁이 쏟아지곤 했다. 그는 “오늘은 단 한 통도 민원 전화를 받지 않았다”며 “세상이 변하긴 변할 것 같다”고 예상했다. 김창훈 기자 chkim@hankookilbo.com

[김영란법 전과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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