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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훈 울산 동구청장, "한정된 재원으로 최적의 효과 거둘 것"

입력
2024.07.24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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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최초 노동자위한 복지기금 운영
하청노동자조례 등 근로환경 개선
외국인 근로자 지원, 정부·울산 나서야

울산대병원 이전 지역균형발전 역행
조선업 의존 지역 경제 체질 개선 예고
대규모 예산 사업보다 질적 성장 주력

김종훈 울산 동구청장이 16일 한국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민선 8기 전반기 성과와 후반기 계획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울산 동구청 제공

김종훈 울산 동구청장이 16일 한국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민선 8기 전반기 성과와 후반기 계획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울산 동구청 제공

“보기에 그럴듯한 대규모 사업 보다 기존 지역자산을 효율적으로 활용해 내실을 다지겠습니다.”

2011년 재선거로 처음 울산 동구청에 입성한 뒤 국회의원을 거쳐 8년 만에 다시 전국 유일 진보당 소속 기초단체장으로 복귀한 김종훈 구청장의 민선 8기 임기 후반 각오다. 김 구청장은 16일 한국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구정을 운영해 본 경험도 있고, 국회에서도 동구의 정치적‧행정적인 부분을 꾸준히 들여다 봐왔기에 이번엔 좀 수월하지 않을까 생각했지만 큰 오산이었다”면서 “지난 2년은 조선업 침체로 무너진 지역 경제 전반을 속도감 있게 정상화 시켜야 한다는 조바심에 하루도 제대로 잠을 이룬 적이 없을 정도로 어렵고 힘든 시간이었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남은 2년은 반환점을 돌며 호흡을 가다듬는 마라토너처럼 초심을 되새기고 마음가짐도 새롭게 하겠다”며 “재정 상황이 넉넉지 않은 기초자치단체의 현실을 직시해 현재의 물적‧인적‧사회적 자산을 잘 엮어 지역의 가치를 높이겠다”고 말했다.

울산 대왕암공원 출렁다리 전경. 울산시 동구 제공(2021 울산동구 사진공모전 입선작)

울산 대왕암공원 출렁다리 전경. 울산시 동구 제공(2021 울산동구 사진공모전 입선작)


한국관광공사 주관 올해 부산·울산 강소형 잠재관광지 육성사업에 선정된 울산 동구 '슬도'. 울산 동구청 제공

한국관광공사 주관 올해 부산·울산 강소형 잠재관광지 육성사업에 선정된 울산 동구 '슬도'. 울산 동구청 제공

자타공인 노동 전문가인 그는 취임 후 줄곧 취약해진 일자리를 튼튼히 하고 누구나 노동의 권리를 보장 받는 노동환경 조성에 주력했다. 전국 최초로 노동복지기금을 운영해 노동자들에게 긴급생활안정자금 융자와 주택자금 대출 이자를 지원하고, ‘최소생활노동시간 보장제’를 도입해 주 15시간미만 초단시간 노동자들도 연차수당, 실업급여 등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조치한 것이 대표적이다. 조선업 종사자의 절반에 달하는 하청노동자들을 위해 전례 없는 하청노동자지원조례를 제정하는가 하면 올해부터는 저임금영세사업자의 사회보험료를 지원해 노동자 간 임금 격차 해소에도 힘쓰고 있다. 하지만 늘어나는 외국인 노동자와 관련한 정책은 아직 미비한 실정이다. 김 구청장은 “외국인 노동자들에 대한 지원협의체를 꾸려 최소한의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면서도 “지자체는 7,000명이 들어왔는지 8,000명이 들어왔는지도 알 수 없는 시스템을 만들어 놓고 관리 등 모든 책임만 전가하는 것 자체가 부당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기업과 정부가 외국인 인력수급에만 집중할 것이 아니라 다문화 수용성을 높일 수 있는 정책도 함께 고민해 달라는 주문이다.

울산에 정착한 아프가니스탄 특별기여자들이 지난해 3월 9일 현대중공업 울산공장에서 이상균 사장에게 감사패를 전달하고 있다. 현대중공업 제공

울산에 정착한 아프가니스탄 특별기여자들이 지난해 3월 9일 현대중공업 울산공장에서 이상균 사장에게 감사패를 전달하고 있다. 현대중공업 제공


김종훈(오른쪽부터) 울산 동구청장과 정병천 HD현대중공업 노조지부장, 박경옥 울산 동구의회 의장이 지난해 11월 2일 동구청 프레스센터에서 현대중공업 노조 노동기금 2억 원 출연 결정에 대한 환영 기자회견 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울산 동구청 제공

김종훈(오른쪽부터) 울산 동구청장과 정병천 HD현대중공업 노조지부장, 박경옥 울산 동구의회 의장이 지난해 11월 2일 동구청 프레스센터에서 현대중공업 노조 노동기금 2억 원 출연 결정에 대한 환영 기자회견 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울산 동구청 제공

최근 갈등을 빚은 울산대병원 도심 이전 논란과 관련해선 일고의 가치도 없다고 선을 그었다. 밖으로는 수도권 쏠림 현상을 극복하자면서 안으로는 가장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곳으로 시설을 집중하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라는 얘기다. 김 구청장은 “산재 위험이 큰 조선소 등에서 일하는 동구 주민에게 울산대병원 이전은 곧 ‘여기서 계속 살 것이냐 말 것이냐’와 직결된 문제”라며 “지역균형발전 차원에서도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일축했다.

울산대학병원 이전반대 동구주민대책위원회가 지난달 26일 오전 시청 남문앞에서 울산대병원 이전 반대를 촉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뉴시스

울산대학병원 이전반대 동구주민대책위원회가 지난달 26일 오전 시청 남문앞에서 울산대병원 이전 반대를 촉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뉴시스

조선업에 의존하는 동구 지역 경제의 근본적인 체질 개선도 예고했다. 남목일반산단 조성과 관광산업 육성이 주요 골자다. 특히 서부동 일원 66만7,000㎡에 2028년까지 현대자동차 전기차 전용공장 배후단지 성격의 남목일반산단이 들어서면 미래 먹거리 확보는 물론 연계 투자, 일자리 창출, 인구 유입 등 낙수효과도 기대해 볼 수 있다.

김 구청장은 “올해 하반기 중 노동자지원센터, 어린이복합문화공간, 꽃바위체육센터, 아픈아이돌봄센터 등이 문을 열면 주민들이 체감하는 삶의 질도 한결 좋아질 것”이라며 “청년들은 마음껏 달리고, 노동자들은 어깨 짐을 덜고, 어린이와 부모들은 편안하게 웃도록 세심하게 살피겠다”고 약속했다.



울산= 박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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