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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尹 탄핵 얘기 아냐" 선 긋자, 한동훈 "구질구질"... '박빙 부산' 누가 웃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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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尹 탄핵 얘기 아냐" 선 긋자, 한동훈 "구질구질"... '박빙 부산' 누가 웃을까

입력
2024.10.09 20:00
4면
0 0

10·16 재보선 일주일 앞두고
李·韓 나란히 부산 동시 출격
李 "윤석열 정권 2차 심판의 핵"
韓 "보수 지킨 부산, 기회 달라"


한동훈(왼쪽 사진 앞줄 가운데) 국민의힘 대표가 9일 부산 금정구 윤일현 금정구청장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최고위원 및 참석자들과 10·16 재보궐선거 사전투표 참여를 독려하는 피케팅을 하고 있다. 이재명(오른쪽 사진 왼쪽)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부산 금정구 이마트 금정점 앞에서 열린 집중유세에서 김경지 금정구청장 후보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국민의힘 제공 부산=뉴시스

한동훈(왼쪽 사진 앞줄 가운데) 국민의힘 대표가 9일 부산 금정구 윤일현 금정구청장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최고위원 및 참석자들과 10·16 재보궐선거 사전투표 참여를 독려하는 피케팅을 하고 있다. 이재명(오른쪽 사진 왼쪽)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부산 금정구 이마트 금정점 앞에서 열린 집중유세에서 김경지 금정구청장 후보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국민의힘 제공 부산=뉴시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9일 10·16 재보선 승부처로 떠오른 부산 금정에 동시 출격해 유세 총력전을 폈다. 지역일꾼론을 띄운 한 대표는 '보수를 지켜달라'는 호소로 지지층 결집에 나섰다. 이 대표는 "윤석열 정권 2차 심판론"을 외치며 흔들리는 부산 민심을 공략했다. 이 대표의 윤 대통령 탄핵 시사 발언을 놓고 신경전을 펼치기도 했다.

재보선 선거운동 기간 여야 대표가 맞붙은 건 이날이 처음이다. 인천 강화와 전남 영광·곡성은 여야의 오랜 텃밭이다. 부산 금정도 여당 텃밭이지만, 야당이 후보 단일화에 성공하면서 격전지로 부상했다. 지난달 말부터 3주째 재보선 지역 순회 유세에 나선 이 대표는 이번엔 호남보다 부산을 먼저 찾았다. 야권 단일대오로 세몰이에 나서면 충분히 해볼 만하다는 자신감의 표현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9일 오후 부산 금정구 온천천에서 김경지 금정구청장 보궐선거 후보와 함께 유세를 펼치고 있다. 부산=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9일 오후 부산 금정구 온천천에서 김경지 금정구청장 보궐선거 후보와 함께 유세를 펼치고 있다. 부산=연합뉴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김경지 금정구청장 후보와 지역 유세를 돌며 "부산 금정 선거는 대한민국 운명을 결정하는 2차 심판의 핵"이라며 "지난 총선에서 민심은 윤석열 정권을 강력하게 심판했지만, 달라지기는커녕 악화하고 있다. 더 정신 차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총선 승리의 원동력이었던 심판론을 재차 꺼내든 것이다.

최근 대통령 탄핵 논란이 불거진 이른바 '끌어내려야' 발언에 대해선 "대리인을 뽑았는데 도저히 임기 내에 못 견딜 정도면 도중에 그만두게 하는 게 민주주의 기본 원리 아니냐"며 "이 뻔한 얘기를 도둑이 제 발 저린다고 이상하게 해석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나는 탄핵 얘기를 한 적이 없다. (탄핵은) 다 때가 있다"면서 "부처 눈에는 부처만, 돼지 눈에는 돼지만 보인다더니 (국민의힘이) 딴 생각을 하는거 아니냐"고 쏘아붙였다.

한동훈(가운데) 국민의힘 대표가 9일 부산 금정구 윤일현 금정구청장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부산=뉴스1

한동훈(가운데) 국민의힘 대표가 9일 부산 금정구 윤일현 금정구청장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부산=뉴스1

그러자 한 대표도 반격에 나섰다. 비슷한 시각 윤일현 금정구청장 후보 사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난 한 대표는 이 대표의 탄핵 발언에 "그런 거 우겨봐야 구질구질하지 않나"며 "말해놓고 잘못된 말이면 인정할 것은 인정하고 툭툭 털어버리는 것이 이 대표답지 않겠냐"고 맞받았다. 이날 국민의힘은 지도부도 부산에 총출동해 현장최고위원회를 열었다. 재보선 지원만 따지면 한 대표의 부산 방문도 벌써 3번째다.

부산은 야권이 압승한 지난 4·10 총선에서 18석 의석 가운데 여당에 17석을 몰아주며 '전략적 투표'에 나섰다. 이 때문에 이번 재보선에서 여당이 패배한다면 한 대표가 입을 정치적 타격은 상당할 수밖에 없어 보인다. 이 대표 입장에선 '밑져야 본전'이지만, 한 대표에겐 '잘해야 본전'인 선거가 부산이다. 이를 의식한 듯 한 대표는 "부산은 지난 총선에서 국민의힘을 지켜줬고, 대한민국을 구했다"며 "그 (은혜에) 보답하고 더 잘할 기회를 달라"고 한껏 자세를 낮췄다. 대통령과의 당정갈등, 김건희 여사 리스크로 이반하는 보수 지지층에 '미워도 다시 한 번' 전략을 편 것이다.

판세는 오리무중이다. 국제신문이 여론조사기관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에 의뢰해 지난 1, 2일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야권 단일화 시 김경지 민주당 후보와 윤일현 국민의힘 후보의 지지율은 각각 40%, 43.5%로 오차범위(±4.4%p) 내 접전이었다. 민주당 내부에서도 "해볼 만하다"는 분위기다. 이 대표도 "(민주당이 절대 열세 지역이지만) 한 표, 두 표로 결판나는 정말로 얇은 박빙승부가 될 것 같다"고 했다. 국민의힘 측에서는 투표율을 끌어올려 안정적으로 승리하겠다는 입장이다. 한 대표는 "정말 투표해야 하는 선거가 이런 선거다. 많은 분께서 나와 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거듭 투표를 호소했다.

※여론조사와 관련된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나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강윤주 기자
정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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