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대장' 김병주 의원이 아이돌 '라이즈' 응원봉 산 까닭

"막내 비서관 요청으로 공동구매"
"응원봉 들고 '윤석열 탄핵' 외칠 것"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11일 SNS에 보이그룹 '라이즈'의 응원봉 사진을 공개했다. 김 의원 SNS 캡처

육군 대장 출신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보이그룹 '라이즈(RIIZE)'의 공식 응원봉을 구매한 인증 사진을 공개했다. 김 의원은 어쩌다 아이돌 응원봉을 구매하게 됐을까.

김 의원은 11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막내 비서관의 강요로 (라이즈 응원봉을) 공동구매했다"며 응원봉 사진을 공유했다.

그는 "(막내 비서관이) '주블리'와 '브리즈'가 유사하다며 꼭 라이즈 응원봉을 사야 한다고 무척 졸랐다"며 "알고 보니 (라이즈는) 지난 전당대회 때 제가 즐겨 불렀던 '붐붐 베이스(Boom Boom Bass)' 노래의 주인이었다"고 설명했다. 주블리는 김병주 의원의 애칭이자 공식 유튜브 채널 명이다. 브리즈는 라이즈의 팬클럽 명칭이다.

그는 "저도 윤 대통령 탄핵 집회를 알록달록 물들인 응원봉을 구매했는데, 이번 주 토요일 응원봉을 들고 목이 터져라 '윤석열 탄핵'을 외쳐 보겠다"며 "여러분의 응원봉은 뭐냐"고 물었다.

최근 윤 대통령 퇴진 집회에 2030 젊은 층이 대거 참여하면서 촛불, 휴대전화 플래시 대신 아이돌 응원봉이 많이 사용되고 있다. 아이돌 팬이 아니더라도 발광이 잘 되거나 가벼운 응원봉을 찾는 참여자도 늘고 있다.

안호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11일 같은 당 김병주 의원의 SNS에서 공개한 보이그룹 NCT 응원봉 '믐뭔봄'. 김병주 의원 SNS 캡처

같은 당 안호영 의원은 김 의원 SNS에 답글로 "우리 비서관 책장에 있던 '믐뭔봄'이다"라며 보이그룹 NCT의 응원봉 사진을 공유했다. 믐뭔봄(NCT 응원봉 명칭)은 사각 형태로 돼 있어 스티커나 문구 등을 붙이기 용이해 최근 윤 대통령 퇴진 집회 참여자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이 밖에 김 의원의 SNS엔 집회 참여자들이 지오디(god) 공식 응원봉인 '하풍봉', '탄핵 윤석열' 문구가 적힌 엑소 '에리봉', 방탄소년단(BTS)의 아미밤, 세븐틴 '캐럿봉' 등 각양각색 응원봉을 들고 있는 사진이 잇따라 올라왔다.

윤한슬 기자 1seul@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