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훈·하윤기 등 부상에 24일까지 이틀에 한 경기
송영진 감독 "공력 루트 찾기 어렵다" 토로
박준영·박지원·문성곤 등 분투가 상위권 수성 조건
수원 KT가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주축 선수인 허훈∙하윤기가 부상으로 이탈 중인 가운데 동아시아슈퍼리그(EASL)부터 이어지는 타이트한 일정이 갈길 바쁜 KT의 발걸음을 무겁게 하고 있다.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 준우승팀인 KT는 올 시즌 초반부터 주축 선수들의 줄부상 악재에 시달리고 있다. 문정현과 하윤기가 각각 지난달 2일과 12일 발목 부상과 무릎 연골 제거 수술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설상가상 팀 공격의 절대적 역할을 담당하는 허훈 마저 지난달 14일 손가락 골절을 당해 한 달 가까이 코트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문정현이 지난 6일 코트에 복귀했지만, 그 사이 대체 외인 조던 모건이 두 경기만에 햄스트링 파열을 당하며 또 다시 전력에 손실이 생겼다.
그럼에도 KT는 레이션 해먼즈와 박준영, 군에서 제대한 박지원, 부상에서 복귀한 문정현 등의 활약으로 13일 현재 리그 3위(10승 6패)를 유지 중이다. 그러나 EASL에서는 주축선수들의 공백이 여실이 드러냈다. KT는 11일(한국시간) 중국 마카오 스튜디오시티 이벤트센터에서 열린 2024~25시즌 EASL 조별리그 A조 4차전 타오위안 파우이안 파일럿츠(대만)전에서 64-100으로 대패했다. 송영진 감독이 경기 후 “허훈과 하윤기의 부재로 공격 루트를 찾기가 너무 힘든 상황”이라며 “외국인선수도 한 명이 없다. 구심점 역할을 누군가 해줘야 하는데, 그게 부족했다”고 토로했을 정도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KT는 마카오에서 귀국하자마자 빡빡한 일정을 소화해야 한다. 14일 대구 한국가스공사전을 시작으로 24일 울산현대모비스전까지 홈과 원정을 오가며 이틀에 한 경기씩을 치른다. 지난 시즌 EASL에 참가했던 서울 SK와 안양 정관장도 살인적인 일정으로 정규리그에서 고전했던 점을 감안하면 KT의 상위권 수성도 미지수다.
그나마 허훈과 하윤기가 이달 내 복귀를 노리고 있고, 단기 대체 선수인 이스마엘 로메로가 14일 경기부터 투입할 수 있다는 점이 위안거리지만, 팀원들과 호흡을 맞춰야 하는 과제가 남았다. 허훈의 복귀 시점까지 박지원이 그의 공백을 잘 메워야 한다는 전제조건도 있다. 올 시즌 잠재력이 폭발한 박준영이 꾸준히 활약하고, 타오위안을 상대로 3점슛 4개를 포함해 14점을 올린 한희원, 수비의 핵 문성곤 등이 분투를 이어가야 상위권 유지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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