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600만 소상공인 시대, 소상공인의 삶과 창업에 대한 이야기를 전합니다.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프랑스의 제과제빵. 그 기술을 우리 식재료와 결합해 새로운 디저트를 선보이는 한국인 파티시에가 있다. 디저트숍 디인포를 운영하는 양슬기 대표는 미식 정보 가이드 서비스까지의 사업 확장을 위해 고군분투 중이다.

양슬기 대표. 디인포 제공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한국 식재료와 프랑스 제과 기술을 접목한 디저트를 선보이고 있는 디인포의 양슬기 대표입니다. 남산 아래 작고 따뜻한 동네 필동에서 디저트숍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현재 어떤 사업을 하고 있나요?
“우리가 여행을 떠났을 때 스마트폰이 없다면 그 곳의 정보를 어떻게 얻을까요? 주위에 묻거나 안내소 (information center)를 찾아가곤 하죠. 디인포는 디저트에 대한 정보를 얻고자 하는 사람들을 위한 '디저트 안내소(dessert information center)’의 영어 표현을 줄인 말입니다. 우리 디인포는 디저트가 단순한 먹거리가 아닌 경험, 취향이 될 수 있다고 믿습니다. 한국의 식재료와 프랑스 제과 기술을 접목한 디저트를 선보이며 국내 시장만 바라보지 않고 외국인 관광객들에게도 꾸준히 알려 개인의 취향에 맞는 한국 식재료를 알아가고, 그와 연관된 미식 정보를 제공하는 가이드 서비스를 제공하며 운영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디저트 사업과 가이드 서비스 개발을 병행하고 계시는 군요.
“지금은 디저트 사업만 운영하고 있습니다. 디저트숍을 통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걸 초기 목표로 잡고 매장 운영에 좀 더 집중하고 있어요. 이를 위해 매장에서 고객들에게 한국 식재료를 소개하고, 지역 농가와 소비자가 만날 수 있도록 안내하며 가이드 서비스의 초석을 다지고 있습니다. 향후 3년 내로 가이드 서비스를 고도화해 오픈하는 것을 다음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디인포의 가이드 서비스는 외국인 관광객에게 지역 내 맛집을 소개하고 그와 연관된 미식 정보를 제공해 주는 서비스입니다. 향후에는 제 파티시에 경력을 토대로 최신 유행 디저트부터 전통 디저트까지 관광객에게 소개하는 디저트 워킹 투어를 내놓는 것 역시 목표입니다. 이를 통해 디저트 속 한국의 다양한 식재료를 알리고 싶어요.”

디저트숍 디인포 매장 전경. 디인포 제공
한국과 프랑스의 맛을 어떤 방식으로 조합하나요?
“프랑스를 여행하던 중, 현지에서 일하는 한국인 파티시에를 만나 프랑스 디저트의 특징이 무엇인지 물은 적이 있었어요. 답변 모두가 상세히 기억은 안나지만, 큰 맥락에서 프랑스 디저트의 특징은 ‘클래식’이라고 정의해줬습니다. 반대로 누군가 제게 한국 디저트의 특징을 묻는다면 저는 파티시에로서 어떤 대답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했어요. 거기서부터 한국만의 디저트 색을 찾겠다는 생각이 시작된 것 같아요. 한국과 프랑스가 같은 기술로 디저트를 만들어도 다른 맛을 내는 데엔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그 중 가장 큰 건 식재료 차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디인포는 사람들이 사랑하면서도 가장 기본에 충실한 프랑스 제과 기술에 한국 식재료를 접목해 우리만의 색을 찾고자 합니다. 제과 기술은 대부분 프랑스에서 넘어온 것들을 기반으로 하고 있어요. 용어 역시 대부분 프랑스어이고요. 그래서 저는 프랑스의 클래식한 제과 기술들에 한국 식재료를 입히는 작업을 주로 하고 있습니다. 우리에겐 익숙하지만 외국인들에게는 낯설고, 우리 식탁에 자주 오르내리지만 디저트로는 접하기 쉽지 않았던 식재료를 디저트에 활용해 보려 해요.”
어떤 디저트들이 있나요? 그리고 가장 인기 있는 디저트 메뉴는 무엇인가요?
“다양한 맛의 마들렌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차차 우리 식재료를 쓴 마들렌, 쁘띠갸또를 새로운 메뉴로 선보일 생각이에요. 얼마전 진행한 명동 팝업 스토어에서 가장 인기가 많았던 메뉴는 ‘구움찰떡’이란 제품이었어요. 강원도 찹쌀로 만든 구움찰떡은 겉은 바삭해 과자 같으면서, 속은 떡의 식감을 가진 매력있는 퓨전 디저트입니다. 50~60대 내국인, 그리고 외국인 고객들이 많이 찾아 주시는 편이에요. 선물로도 좋아 답례품으로도 인기가 많고요.”

디인포가 선보이는 다양한 디저트. 디인포 제공
디인포만의 차별점이 있다면 어떤 점을 꼽고 싶나요?
“디인포는 고객이 디저트를 통해 새로운 식재료를 경험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디저트를 맛보는 것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이후에도 그 식재료에 대한 관심과 소비가 일어날 수 있도록 하는 거죠. 세상에는 맛있는 디저트가 정말 많아요. 그렇기 때문에 맛 자체는 대체되기 쉽지만, 먹는 공간에서의 경험은 대체되기 어렵다는 말을 본 적 있어요. 디인포가 여러분들에게 그런 잊지 못할 경험을 드릴 수 있는 브랜드, 공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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