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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둔의 경영자' AI 전쟁의 최전선으로...이해진 네이버 창업자, 이사회 돌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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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둔의 경영자' AI 전쟁의 최전선으로...이해진 네이버 창업자, 이사회 돌아온다

입력
2025.02.06 07:00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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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진 네이버 GIO, 3월 주총 거쳐 이사회 의장 맡을 듯

네이버 창업자인 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자(GIO). 네이버 제공

네이버 창업자인 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자(GIO). 네이버 제공


한국의 대표 정보기술(IT) 기업 네이버의 창업자인 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자(GIO) 이사회에 복귀를 앞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18년 등기이사직을 내려놓은 지 7년 만이다. 중국 스타트업 딥시크의 등장으로 인공지능(AI)을 비롯한 IT 업계의 기술·서비스 경쟁이 세계를 무대로 더 치열하게 펼쳐지는 상황에서 네이버가 돌파구를 찾고자 해외 진출 경험으로 잔뼈가 굵은 이 GIO가 힘을 보탤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5일 IT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 이사회는 이번 주 중 이 GIO의 사내이사 복귀 안건을 3월로 예정된 주주총회에 올리는 방안을 의결할 예정이다. 그는 복귀와 함께 이사회 의장도 다시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 GIO는 2017년 3월 이사회 의장에서 물러났고 2018년에는 이사직도 연임하지 않은 채 글로벌 투자 및 사업에 집중해 왔다.

네이버 관계자는 "확인할 수 있는 내용이 없다"고 밝혔지만 업계에선 이 GIO의 경영 일선 복귀를 유력하게 보고 있다. 한때 '은둔의 경영자'로 불렸던 그의 외부 공개 행보가 2024년 부쩍 늘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5월에 열린 'AI 서울 정상회의' 정상 세션에 모습을 드러낸 이 GIO는 '소버린(주권) AI'의 필요성을 힘줘 말했다.

6월에는 최수연 네이버 대표와 함께 미국 엔비디아 본사를 방문해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를 만났고, 네이버웹툰 모회사 웹툰엔터테인먼트의 나스닥 상장 기념행사에 참석했다. 9월에는 사우디아라비아 '글로벌 AI 서밋'에 참석해 사우디 데이터인공지능청(SDAIA)을 비롯한 정부 관계자들과 만남을 이어갔다.


"AI·글로벌 전략 강화 기대"

2024년 6월 미국 뉴욕에서 열린 나스닥 상장 기념행사(벨링잉)에서 네이버의 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자, 최수연 대표, 김준구 웹툰엔터테인먼트 대표 등 참석자들이 상장을 축하하고 있다. 네이버웹툰 제공

2024년 6월 미국 뉴욕에서 열린 나스닥 상장 기념행사(벨링잉)에서 네이버의 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자, 최수연 대표, 김준구 웹툰엔터테인먼트 대표 등 참석자들이 상장을 축하하고 있다. 네이버웹툰 제공


2024년 6월 미국 엔비디아 본사에서 만난 이해진(왼쪽부터) 네이버 창업자 겸 글로벌투자책임자(GIO),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최수연 네이버 대표. 네이버 인스타그램 공식 계정

2024년 6월 미국 엔비디아 본사에서 만난 이해진(왼쪽부터) 네이버 창업자 겸 글로벌투자책임자(GIO),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최수연 네이버 대표. 네이버 인스타그램 공식 계정


업계에선 이 GIO가 이사로 복귀하면서 최근 거대 기술기업(빅테크)과의 AI 경쟁에서 뒤처졌다는 평가를 듣는 네이버가 AI 경쟁력 강화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내다본다. 그동안 전략적 목표로 제시했던 '소버린 AI'와 AI 응용 서비스로 본격적으로 수익을 올리려는 '온 서비스 AI' 전략 등이 속도를 낼 것이란 분석이다.

이 GIO가 AI를 넘어 네이버의 글로벌 전략 또한 가다듬을 것이란 기대도 나온다. 네이버는 2022년 선포한 '글로벌 3.0' 전략을 바탕으로 개인간거래(C2C) 플랫폼 포시마크를 사들이고 웹툰 사업의 북미 확장을 본격화하는 등 새 성장 동력으로 삼았다. 하지만 검색 분야에선 AI를 무기로 내세운 미국 빅테크, 커머스에선 중국 커머스 기업들의 공세로 치열한 경쟁에 맞닥뜨렸다. 지난해 '라인야후 사태' 등으로 IT 분야 경쟁이 시장을 넘어 국가 간 갈등으로 비화하는 상황도 경험했다.

한 IT업계 관계자는 "네이버 안에서도 이 창업자의 적극적 리더십이 필요한 상황이라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면서 "추격자 입장에서도 네이버와 라인을 키워내고 해외 투자 경험도 풍부한 그의 복귀가 네이버에 큰 힘이 될 것"이라 내다봤다.

한편 네이버는 7일 2024년 4분기(10∼12월) 및 연간 실적을 공개한다. 증권가의 전망은 낙관적이다. 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실적 컨센서스(전망치 평균)에 따르면 네이버의 연간 매출은 10조6,510억 원, 영업이익은 1조9,674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3월 임기가 끝나는 최 대표 역시 주총에서 연임이 확실시되고 있다.

인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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