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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2기 '에너지 압박' 견딜 체력 충분하다...포스코인터내셔널의 자신감 비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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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2기 '에너지 압박' 견딜 체력 충분하다...포스코인터내셔널의 자신감 비결은

입력
2025.02.0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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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 "관세 싫으면 미국 에너지 사라"
관세 압력 이겨낼 '협상 카드' 미국산 LNG 부상
트럼프 1기 때 압박에 미국산 LNG 수입량 급증
발전공기업 수입 검토하지만 도입량·시기 미정
민간 에너지 기업은 북미산 LNG 선제적 확보해
포스코인터, 20년 동안 매년 110만톤 공급받아
"수익성에도 도움 되지만 에너지 안보에 기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행정 명령에 서명하고 있다. 워싱턴=AP 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행정 명령에 서명하고 있다. 워싱턴=AP 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글로벌 사회를 상대로 관세 부과 포문을 열면서 대(對)미국 협상 지렛대로 미국산 에너지 수입이 떠오르고 있다. 국내에선 액화천연가스(LNG) 수입이 대표 카드로 꼽혀 발전 공기업들은 미국산 LNG 도입량을 늘리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이런 흐름에 포스코인터내셔널과 같은 민간 에너지 기업은 미국산 LNG를 선제적으로 확보해둬 주목받고 있다. 에너지 업계에서는 이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압박을 버텨낼 체력을 만들어 수익성에도 도움 되는 건 물론 에너지 안보에 힘을 보태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국산 LNG 수입, 관세 회피 카드로 부상 중

그래픽=신동준 기자

그래픽=신동준 기자


6일 에너지업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1월 20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행정명령 서명식에서 전 세계를 향해 노골적으로 '미국산 에너지 수입'을 요구했다. 그는 "우리는 관세를 통해 (불공평한 무역을) 바로잡을 것"이라며 "(관세가 싫으면) 우리 석유와 가스를 사야 한다"고 경고했다. 당장 한국을 향한 보편 관세 조치는 보이지 않지만 업종별 관세 부과로 언제든지 한국 산업계에 타격을 줄 수 있어 미국산 에너지 수입 압박은 못 본 척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런 탓에 관세 압박의 무게를 덜 수 있는 지렛대로 미국산 LNG 수입이 떠오르고 있다. 한국 정부는 트럼프 1기 정부(2017~2021년) 때도 미국산 에너지 수입량을 늘렸다. 국내에서는 에너지 수입 경로를 더 다양하게 만들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무역 수지 불균형을 이유로 에너지를 사 가라고 몰아붙였다. 2016년만 해도 3만 톤(t) 정도였던 미국산 LNG 수입량은 2017년 196만t, 2018년 466만t, 2019년 523만t, 2020년 576만t으로 가파르게 상승했다.

한국가스공사 등 국내에 LNG 물량을 많이 들여오는 발전 공기업들은 올해 미국산 LNG 수입 계약을 새로 맺는 방안을 따져보고 있다. 다만 이들의 LNG 최종 수입량은 전력수급기본계획(전기본)이 확정돼야 결정할 수 있는데 국회에서 11차 전기본을 두고 여전히 논의 중이다.


포스코인터, 20년 동안 매년 110만 톤 북미산 LNG 받는다

포스코인터내셔널 광양 제1LNG 터미널 전경. 포스코인터내셔널 제공

포스코인터내셔널 광양 제1LNG 터미널 전경. 포스코인터내셔널 제공


이런 상황에서 민간 에너지기업인 포스코인터내셔널이 북미산 LNG를 대규모로 확보해둔 점이 주목받고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2024년 8월 멕시코 퍼시픽(Mexico Pacific)으로부터 연간 70만t 규모의 북미산 LNG를 들여오기로 계약했다. 2022년 셔니어(Cheniere)와 연간 40만t의 LNG 공급 계약도 이끌어낸 것을 더하면 20년 동안 해마다 110만t의 북미산 LNG를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는 터를 닦았다.

에너지 업계 관계자는 이를 두고 "북미산 에너지 공급망을 선제적으로 확보해 관세 정책과 맞물려 돌아가는 미국 에너지 정책에 대응할 수 있는 힘을 모은 것"이라며 "포스코인터내셔널의 수익적인 측면뿐만 아니라 국가 에너지 안보 차원에서도 이바지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이 북미산 LNG를 대규모로 장기 공급받는 계약을 성사시킬 수 있었던 건 LNG 운송, 저장, 공급까지 이어지는 밸류 체인을 내재화한 덕이다. 이 체인은 포스코가 그룹 차원에서 2023년 포스코에너지를 포스코인터내셔널과 합병한 결과다. 이를 바탕으로 포스코인터내셔널은 2023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영업이익 1조 원 클럽을 유지했다. 회사 관계자는 "올해는 트럼프 2기 행정부에 포스코인터내셔널의 에너지 밸류 체인이 발 빠르게 대응해 더 높은 수익성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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