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한국당, ‘장외투쟁’ 비판한 보좌진에 “우리 당 아닐 수도”
알림

한국당, ‘장외투쟁’ 비판한 보좌진에 “우리 당 아닐 수도”

입력
2019.08.19 17:30
0 0

익명 게시판 ‘여의도 옆 대나무숲’, 한국당 보좌진 성토 잇따라

김도읍 당 대표 비서실장 “과연 한국당 보좌진인지…”

황교안(가운데) 자유한국당 대표가 19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앞서 신임 당직자에게 임명장을 수여하고 사진 촬영을 위해 팔을 들어보이고 있다. 오대근 기자
황교안(가운데) 자유한국당 대표가 19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앞서 신임 당직자에게 임명장을 수여하고 사진 촬영을 위해 팔을 들어보이고 있다. 오대근 기자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꺼내든 ‘장외투쟁’ 카드에 당 내부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적지 않다. 당장 국회 직원과 의원 보좌진, 당직자들의 익명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페이스북 페이지 ‘여의도 옆 대나무숲’에는 자신을 한국당 보좌진이라고 밝힌 이들의 성토가 며칠째 이어지는 상황이다. 한국당은 이에 대해 익명 게시판이기에 “우리 당 소속이 아닐 수 있다”고 밝혔다.

19일 ‘여의도 옆 대나무숲’에는 “지지율이 왜 떨어지는지를 정말 몰라서 저러는 건가”라며 “대안정당으로서의 모습을 전혀 못 보여주고 있으니 떨어지는 것”이라며 한국당의 장외투쟁을 비판하는 글이 올라왔다. 황 대표는 18일 입장문을 내고 “국민의 경고를 문재인 대통령에게 직접 전달하기 위해 24일 광화문에서 ‘대한민국 살리기 집회’를 열겠다”고 장외투쟁을 선언했다. 한국당은 앞서 지난 4월에도 국회 패스트트랙(신속처리 안건) 지정에 반대하며 첫 번째 장외집회를 열고 대구ㆍ대전 등을 돌다가 5월 25일 서울 광화문 집회에서 이를 마무리한 바 있다.

국회 직원과 의원 보좌진, 당직자들의 익명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 페이지 여의도 옆 대나무숲에 게시글이 올라와 있다. 여의도 옆 대나무숲 캡처
국회 직원과 의원 보좌진, 당직자들의 익명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 페이지 여의도 옆 대나무숲에 게시글이 올라와 있다. 여의도 옆 대나무숲 캡처

이 게시자는 황 대표가 24일 집회를 위해 각 의원실에 당원을 모아오라는 공문을 내려 보냈다고도 주장했다. 그는 이어 “백 번 양보해서 장외투쟁 다 좋은데, 아직 더운 8월 여름날, 당원들 끌고 오라고 공문으로 압박하지 마라”며 “시위는 사람들의 마음이 모여서 일어나는 거지, 당원을 억지로 끌어 모아서 뭐 하는 짓거리인가”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한때는 집권했던 정당의 유능한 당직자와 보좌진, 110명 국회의원 놔두고 이렇게 죽만 쑤는 지도부도 참 용하다”고 덧붙였다.

황 대표가 장외투쟁 카드를 만지작거리던 이달 중순에도 한국당 보좌진들의 비판은 봇물처럼 터져 나왔다. 또 다른 한국당 보좌진은 14일 같은 페이스북 페이지에 “우리 지지층이 저들(더불어민주당)처럼 광장에 나오는 성향들인가”라며 “제발 똑똑하게 싸우면 안 되나”고 토로한 바 있다. 16일에도 “머리를 못 쓰니까 몸을 쓴다”며 “밖에서 들어온 의전병자 한 명이 수 백의 애정 당원을 땡볕으로 끌어내려 한다”고 황 대표를 정면 겨냥한 글이 올라왔다.

황 대표는 이 같은 비판을 의식한 듯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장외투쟁의 당위성을 역설하고 나섰다. 황 대표는 “장외투쟁에 대해 일부 염려의 목소리가 있다는 걸 잘 알고 있다”며 “그러나 구국의 열정과 진정성으로 싸워 나간다면 우리는 하나가 돼 싸울 수 있고 이길 것이며, 국민들도 우리를 믿고 동참해 줄 것”이라고 했다.

당 대표 비서실장에 새로 임명된 김도읍 의원도 “현역 의원들이 원내에서만 대정부투쟁을 한다고 하면, 당에서는 뭐하느냐고 아마 또 반문이 나올 것”이라고 거들었다. 김 비서실장은 다만 당 보좌진으로 추정되는 이들의 비판적 의견이 ‘여의도 옆 대나무숲’에 연달아 게시되는 것에 대해서는 “우리 당 보좌관 게시판이 아니라 국회 직원, 당을 넘나드는 전 보좌관이 글을 올릴 수 있는 곳 아닌가”라며 “과연 한국당 보좌진인지(확신할 수 없다)”라고 했다.

전혼잎 기자 hoihoi@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