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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

반려동물도 명절증후군 걸려요···주의해야 할 것들은?

긴 연휴는 반갑지만 막상 다시 일상으로 돌아오게 되면 피로와 스트레스를 호소하는 이른바 '명절증후군'을 겪는 이들이 많다. 이는 사람뿐 아니라 반려동물도 마찬가지다. 갑작스러운 환경 변화로 반려동물 역시 생체리듬이 깨지기 쉽고, 이는 신체적 정신적 건강에 직접 영향을 미친다. 긴 연휴 동물 가족은 어떻게 보내야 명절증후군에 걸리지 않을 수 있을까. 박정윤 올리브동물병원장과 연휴기간 반려동물이 겪을 수 있는 상황에 맞춰 대비책을 알아봤다. 반려동물도 멀미를 한다. 개의 경우 침을 흘리거나 헉헉대거나 심한 경우 구토를 할 수 있다. 고양이는 안절부절 못하고 침을 흘리며 울부짖거나 반대로 기운이 빠지는 증상을 보인다. 평형유지 감각이 충돌을 일으키기도 하고, 자동차의 진동과 냄새 자극도 원인이 된다. 고양이의 경우 '이동자체에 대한 두려움'이 멀미를 하는 주요 요인 중 하나다. 구토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출발하기 최소 3시간 전에는 금식을 하는 게 좋다. 정도가 심한 경우 병원에서 처방받은 멀미약을 먹이는 것도 도움이 된다. 멀미약은 항구토제와 신경안정제가 많이 사용되는데, 나이가 있는 경우 기저질환에 유의해서 사용해야 한다. 이 때문에 미리 먹여본 뒤 반응을 살핀 후 약 복용량을 조절하는 게 좋다. 먹이기로 결정했다면 출발 1시간 전에는 먹여야 한다. 더불어 이동 중간에는 휴게소에 들러 물을 주며 휴식을 취하게 한다. 고속도로 휴게소 등 반려동물을 위한 편의시설이 마련된 휴게소가 어디인지 미리 알아 놓으면 도움이 된다. 지난해 6월 기준 공공데이터 포털에 올라온 한국도로공사의 휴게소 반려동물 편의시설(놀이터) 현황을 보면 반려견 놀이터가 있는 휴게소는 20곳이다. 다만 휴게소마다 운영 시간이 다르고, 상황에 따라 휴장하는 경우도 있어 미리 파악해 놓길 권한다. 마지막으로 반려동물에게 필요한 짐을 챙겨야 한다. 사료, 간식은 물론 배변패드, 산책 줄(하네스), 복용하는 약 등은 기본으로 준비하자. 또 평소에 좋아하는 장난감이나 담요를 준비해 안정감을 느낄 수 있도록 돕는다. 자동차를 이용한다면 좌석에서 몸이 흔들리지 않고 편히 앉아 갈 수 있도록 카시트를 활용하는 걸 권한다. 평소 반려동물을 믿고 맡길 수 있는 지인뿐 아니라 반려동물 호텔 등 정보를 모아놓는 게 중요하다. 또 지방자치단체에서 반려동물을 돌봐주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도 있으니 미리 확인하는 게 필요하다. 서울시는 명절 기간 올해부터 '펫위탁소'를 7개 자치구에서 17개 자치구로 확대했다. 이때 먹는 사료와 간식은 필수로 준비하고 익숙한 물건을 챙겨 보내는 게 좋다. 홀로 남겨둘 경우에도 만반의 준비를 해야 한다. 건강한 고양이는 환기가 되는 공간에 넉넉한 양의 밥과 물을 여러 군데 놔둔다면 1박2일 정도는 집에서 혼자 있는 편이 더 낫다. 하지만 개는 고양이와 달리 혼자 남겨둬서는 안 된다. 다만 심한 이동 스트레스 등으로 홀로 남겨둘 경우엔 최대 24시간을 넘기지 않아야 한다. 이때도 한두 번 정도 집을 방문해 개의 상태를 살펴봐 줄 사람이 있으면 좋다. 사료는 한꺼번에 먹어버릴 수 있어 타이머가 달린 자동 배식기를 사용하는 것을 권한다. 또 물 그릇을 많이 배치하고 배변 패드도 곳곳에 충분히 깔아두자. 실내가 어두운 것이 염려된다면 TV나 실내등보다는 복도나 부엌 등에 있는 보조등을 켜놓는 게 좋다. 밤에도 너무 밝으면 눈이 피로할 수 있고 숙면을 취하기 어려워서다. 연휴가 끝나고 낯선 사람들로부터 받은 스트레스로 인한 구토나 설사로 동물병원을 찾는 동물들이 있다. 낯선 사람들의 지나친 관심과 손길이 반려동물을 지치게 할 수 있어서다. 이 때문에 아예 방 한 칸을 내어주거나 울타리를 쳐주는 식으로 동물이 쉴 곳을 따로 마련해주는 게 중요하다. 박 원장은 "명절음식을 먹거나 환경변화로 인한 스트레스 등으로 명절이 지나면 동물병원을 찾는 반려동물이 많다"며 "반려동물도 명절증후군을 겪을 수 있는 만큼 준비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동물기획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