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내 첫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망자가 발생한 워싱턴주(州) 시애틀에서 50대 한인 여성이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확진자는 최근 한국에 다녀온 후 감염 사실을 확인했다. 코로나19 확산세에 불안해 하던 시애틀 지역 한인 사회는 이 소식에 더 긴장하고 있다.
시애틀 현지 동포언론 시애틀N은 1일(현지시간) 보건당국이 확진자로 발표한 ‘킹 카운티 50대 여성’이 한인이라고 보도했다. 미국 내 코로나19 확진자 중 처음으로 한인이 포함된 것이고 한국을 방문한 후 감염된 첫 사례기도 하다고 전했다.
앞서 보건당국이 지난달 28일 킹 카운티 50대 여성 확진자의 대구 방문 이력을 밝힌 후 한인사회에서는 확진자가 한인이 아니냐는 소문이 돌았다. 당국에 따르면 확진자는 시애틀로 돌아온 후 페더럴웨이 우체국에서 하루 근무를 한 후 증상이 나타나 자가격리 됐다.
이 소식에 한인사회는 어느 때보다 불안한 모습이다. 워싱턴주에만 8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고 그 중 한인이 있다는 사실에 경계심도 더 높아졌다. 시애틀지역 대부분 한인마켓에는 사재기가 이미 시작됐다. 시애틀N은 이 지역 대형마트인 코스트코에는 지난달 28일 문을 열자 마자 시민들이 몰려와 쌀과 라면, 빵은 물론 휴지와 물 등 비상 식량과 물품 등을 사갔다고 전했다.
한편 미 정부가 중국과 달리 한국은 코로나19 발병이 일부 지역에 국한된다는 이유로 대구 지역에 대해서만 여행 경보를 최고 단계인 4단계(여행금지)로 내린 직후라 한국 입장은 난감해졌다. 한국 자체에 대한 여행 경보는 현재 3단계 ‘여행 재고’를 유지하고 있다.
진달래 기자 az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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