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구소서 작성… “본받을게 없는 생물” 혹평/언론에도 공개… 미·일 감정싸움 비화 가능성일본이 막강한 경제력과 교묘한 선진술을 이용해 세계지배를 획책하고 있다고 비난하는 한 비밀보고서가 최근 미국언론에 공개돼 논란이 되고 있다.
일본기업들로부터 상당한 재정적 지원을 받고있는 뉴욕주소재 로체스터 기술연구소(RIT)가 미 중앙정보국(CIA)를 위해 마련한 「2천년의 일본(JAPAN 2000)」이라는 제목의 이 비밀보고서는 『주류 일본인들은 늙을줄도 모르고 부도덕하며 뒷전에서 음모를 꾸미는가 하면 문화를 조작·통제하려드는 하나도 본받을게 없는 생물들』이라고까지 극단적 용어들로 일본인들을 혹평해 미 일간에 감정싸움으로 번질 가능성도 있다.
더구나 이 보고서가 일본기업들의 재정적 지원을 받는 한 연구소에 의해 작성됐을 뿐 아니라 최근 점증하는 일본의 영향력과 경쟁적 우위를 우려한 나머지 미학계 및 언론계에서도 이같은 대일비난 분위기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라는 점에서 그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RIT는 이 보고서에서 일본이 자신의 막강한 경제력을 이용해 전세계에 일본의 문화와 가치를 강요하려 하는가 하면 일본내에서 그릇된 정보를 의도적으로 유포,미국인들을 일본의 비난자들로 비치게 하거나 미국이 일본의 문화를 바꾸려 하고 있다는 그릇된 인식을 심어 줌으로써 미일간의 감정적 대립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보고서는 또 미작가 패트·초트가 「영향력의 대리인들」이라는 저서에서 주장한 논리와 보조를 맞춰 『미국의 싱크탱크(두뇌집단),대학 및 심지어 언론들까지도 빈번하게 일본의 선전목적에 경도되거나 금전내지는 특혜에 눈이 어두워 일본의 충실한 전달자 노릇을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러나 RIT 관계자들은 『이 보고서가 충분한 연구와 검토를 거치지 않은 최초 초안에 불과한 것으로 금년말쯤에야 완결을 볼 예정이었다』면서 『연구소 내부의 의견수렴용으로 배포된 것이 언론쪽에 흘러들어간 것』이라며 보고서의 신빙성 자체를 극구 부인했다.<워싱턴 afp="연합">워싱턴>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