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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에 석유매장” 아직도 확신/75년도 탐사의 주역 정우진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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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에 석유매장” 아직도 확신/75년도 탐사의 주역 정우진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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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1.12.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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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5백m만 더파면 나오는데…”/정부에 광업권반환 서명운동/동자부·학계선 “가능성 전혀없다” 일축경북포항의 영일만 지역에는 과연 석유가 매장돼있는가. 지난 76년 1월15일 당시 박정희대통령은 연두기자회견에서 『포항 영일만 부근에서 석유가 발견됐다』고 발표,전국민을 산유국의 꿈에 부풀게했다. 그러나 그로부터 1년여뒤인 77년 2월 『포항석유는 경제성이 없는 것으로 판명돼 시추를 중단했다』는 정부의 짤막한 발표와 함께 산유국의 꿈은 사라졌다. 그러나 당시 석유발견의 주역이었던 중우진씨(61)는 아직도 영일만 지역에는 석유가 매장돼 있다고 확신하고 있다. 그것도 우리나라가 18년동안 쓸수있는 엄청난 양이 매장돼 있다는게 정씨의 믿음이다.

『영일만 지역에 석유가 매장돼있는 것은 틀림없는 사실입니다. 다만 정부가 지질구조 등을 정확히 모르면서 잘못된 판단으로 시추를 중단한 것뿐입니다』

정씨는 정부가 그동안 지하 3천5백m까지 파내려가다가 시추를 중단했는데 지하 5천m까지 파내려가면 석유를 발견할 수 있다고 강력하게 주장하고 있다.

정씨는 이같은 소신을 굽히지 않으면서 정부가 「실적이 없다」는 이유로 소멸시킨 이 지역에 대한 광업권을 돌려주기만하면 1년 이내에 석유를 찾아낼 수 있다며 최근 광업권 반환을 위한 서명작업을 벌이고 있다. 그는 「보안유지」라는 이유로 유신말까지는 영일만유전개발이라는 말을 입밖에도 꺼내지 못했으며 5공화국들어 정부에 광업권 반환을 요청했으나 기각됐다. 6공화국 들어서도 국회에 청원을 내고 헌법소원까지 했으나 기각당하고 말았다.

『법에 다소 문제가 있더라도 정부에서 포기한 영일만 유전에 대해 민간개발의 길을 열어줘야 합니다. 광업권을 돌려 주고 정부에서 석유시추기를 무상으로 사용하도록 허락해주면 1년 이내에 석유를 뽑아내겠습니다』

그러나 주무부서인 동자부는 이에 대해 냉담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영일만 유전은 석유가 매장되지 않은 것으로 판명돼 개발을 중단했을 뿐더러 석유가 있다하더라도 경제성이 없다는 것이다. 또 광업권은 이미 시효가 지난 소멸됐기 때문에 반환해줄 수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정씨가 영일만지역 석유탐사에 관심을 가지게 된것은 지난 59년 12월부터이다. 정씨는 당시 아륭산업(무역업) 부산출장소 재직시 흥해읍 칠포동 일대서 흑색암석을 발견,조사에 착수한 것이 탐사동기가 됐다. 정씨는 탐사를 시작하면서 광업권을 출원한뒤 32년여동안 영일만 석유탐사에 일생을 바쳐왔다.

그는 지난 64·65년 이 지역에서 고려화석과 가스층을 발견,정부로부터 당시로서는 거금인 6백50만원의 보조금을 받아 시추작업을 벌였다.

지질구조에 대한 국립지질조사소와의 의견차이로 68년에 작업이 중단되기도 했으나 75년엔 대통령이 석유발견을 공표할만큼 성공을 거두기도 했다.

그러나 75년 2월 정부는 극비리에 동신산업공사라는 석유개발회사를 설립하여 정씨의 광업권까지 빼앗아버렸다. 동신산업공사는 이후 해체되고 장비와 직원은 79년 발족한 석유개발공사에 흡수됐다.

현재 정부 및 국내학계 관계자들은 지질학적으로 볼때 영일만 일대에서 석유가 나올 가능성은 전혀 없다고 단언하고 있다.

그러나 정씨는 국내학자들의 말은 믿을 수 없다며 외국학자들과 공동 조사한 결과 석유매장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 84·85년 일본 북해도 대학의 암석학자인 김철우박사와 대만 CPC탐채연구중심 기문영박사의 두차례에 걸친 현지조사로 석유매장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확인했다는 것이다.

정씨의 주장처럼 영일만 부근에 석유가 매장돼 있는지 여부는 쉽게 판단하기 어렵다. 그러나 일생을 바친 석유발견에 대한 그의 집념은 아직 꺾일줄 모르고 있다.<김주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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