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대한 양 방사성물질 포함/러시아정부 보고서서 확인/일 정부,러시아에 강력 항의【동경=이재무특파원】 구 소련이 한국의 동해 등에서 계속해왔던 방사성 폐기물의 투기전모가 국제환경단체인 그린피스가 입수한 러시아의 정부보고서에 의해 확인됐다고 일본의 아사히(조일)신문이 2일 런던발로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보고서는 『구 소련이 동해에 원자로 2기를 포함한 막대한 양의 방사성 폐기물을 버렸다』고 말했다.
보고서는 특히 『동해를 포함한 극동 해역에는 수심 1천1백∼3천7백m 사이의 총 10개소가 방사성 폐기물 투기장소로 지정돼 66년부터 6백85조 베크렐분의 방사성물질이 버려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하고 『원자로 2기는 지난 78년 동해 제10해역에 투기됐다』고 밝혔다.
한편 일본의 NHK TV는 2일 아침 뉴스에서 역시 러시아의 보고서를 인용,『구 소련은 그동안 원자로 17기를 포함한 각종 방사성 폐기물을 바렌츠해 등 20개소에 버렸다』고 밝히고 『원자로 등이 투기된 장소의 수심은 12∼3백80m 정도의 극히 얕은 곳으로 방사능량은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 전체 방사능 누출량의 약 5∼8%에 달한다』고 말했다.
NHK TV는 특히 『원자로 17기중 5시는 핵폐기물이 그대로 들어있는 상태로 버려졌다』고 덧붙였다.
【동경 AP=연합】 일본정부는 2일 구 소련이 동해에 핵폐기물을 대량으로 투기한 사실과 관련,러시아정부에 강력 항의하고 핵폐기물 투기를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일본 외무부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일본 정부는 과거 구 소련측에 핵폐기물을 버리지 말 것을 촉구해왔다』며 『최근 러시아정부에도 같은 내용을 전달했지만 러시아정부는 단 한번도 핵폐기물 투기를 중단하겠다는 약속을 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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