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각오로 참교육 실현을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전교조관련 해직교사중 전국에서 유일하게 해직당시의 학교에 복직한 이상렬(36·수학) 박정희(31·여·영어) 두 교사는 감회 어린 표정에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첫 출근한 2일 상오 9시 대전 성복고(교장 최남기·대전 중구 안영동) 운동장에서 열린 전교생 조회시간. 재직당시의 학생들은 아무도 없었으나 두 교사는 새 제자들이 그렇게 사랑스러울 수 없었다.
『「차렷, 경례」구령과 함께 인사를 받는 순간 눈시울이 뜨거워져 눈물을 숨기느라 애 먹었습니다』 4년7개월만에 첫 수업에 들어간 이교사는 메이는 목청을 가다듬어 수업을 하느라 힘은 들었지만 수업시간 50분이 마치 5분처럼 짧게 느껴져 아쉬웠다고 말했다.
89년 7월 전교조결성으로 전국이 떠들썩할 때 대전지부 창립등 각종 집회와 행사에 앞장섰던 두 사람은 노동법상 금지된 집단행동을 했다는 이유로 다른 교사 2명과 함께 징계위원회에 회부됐었다. 같이 해직된 2명은 담당과목(화학, 상업) 교사 결원이 없어 이번 인사에서 공립학교로 갔다.
정든 교단을 떠난 이후 이교사는 전교조 대전지부에서 복직되기전까지 상근직으로 일해왔으며 박교사는 집에서 병환으로 누운 부모를 간호해 왔다.
『하루도 학생들의 맑은 눈망울을 잊어 본 날이 없었습니다』 첫 수업을 마치고 교무실로 돌아온 이·박교사는 동료교사들로부터 축하의 악수세례를 받으며 과거의 상처를 잊은듯 활짝 웃었다.
『학생과 학교를 위하는 마음은 어떤 교사에게도 예외일 수 없다고 확신합니다. 방법상의 차이는 있겠으나 교육의 참된 발전이라는 공동목표를 위해 함께 노력합시다』 길기복교감(58)의 당부에 두 교사는 새 각오를 다졌다.【대전=전성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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