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인관계를 오랫동안 유지하지 못하는 사람이 있다. 이런 사람들은 초기에는 상대방을 이상적인 인물로 생각하고 지나치게 좋아하다가도 어느날 상대가 자기를 냉대하는 눈치가 보이면 곧 멸시·증오하며 절교해 버린다. 따라서 대인관계가 오랫동안 지속되지 못하고 자주 단절된다. 그러나 혼자있는 것을 견디지 못하기 때문에 허겁지겁 다른 대상을 찾는다. 성생활도 문란하다. 이런 성격의 특징중 하나는 주체성이 애매하다는 것이다. 주체성이란 남과 구별되는「나」에 대한 인식인데 이들「경계선 성격장애자」들은「나」를 느낄 수 없다고 호소한다. 이런 성격의 사람들은 남의 직업이 좋아 보이면 갑자기 그 직업으로 바꾸어 버린다. 누군가가 좋아보이면 자신에겐 어울리지도 않는데 머리모양을 모방하고 말투를 흉내내고 똑같은 옷, 똑같은 가구를 사들이기도 한다.
뜻밖에도 이런 사람들중엔 성공한 전문직업인들도 많다. 예술분야에서 일을 하게되면 전혀 갈등없이 모조품을 만들어 낸다. 그러나 자신은 창작이라고 믿는다. 그의 행동은 예측을 불허한다. 이유 모르게 사소한 일로 분노를 폭발하고 충동적으로 자해를 저지르기도 한다. 감정은 거의 항상 우울하고 황량한 벌판에 서있는 듯 쓸쓸하다고 호소한다.
경계선 성격장애의 원인은 유아기의 모자(모녀)관계에 있다. 아기가 걷기시작하면 집안을 돌아다니게 되고 위험한 곳에 접근하기도 한다. 어머니가 이를 말리게 될때 아이의 욕구와 충돌이 일어난다. 이때 차갑고 변덕스러운 어머니의 태도는 아이에게 성격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
어떤 어머니는 아기가 자기말을 잘 들으면 예뻐하다가 아기가 제 욕구를 주장하면 갑자기 아이를 미워하는 어머니가 있다. 아기는 자기를 사랑해주던 엄마가 갑자기 사랑을 거두어가면 당황하고 두려워하며 두개의 엄마상(좋은 엄마와 나쁜 엄마)을 성격내면에 갖게 된다. 좋은 엄마를 투사했을 때는 상대방을 이상적인 인물로 사랑하지만 나쁜 엄마가 투사되면 갑자기 상대방을 악마처럼 천하고 미운 대상으로 보는 것이다. 정신분석학에서는 이런 내면문제의 치료를 자신에 대한 통찰력을 키우는 방법으로 풀고 있다. <이무석 전남의대교수>이무석 전남의대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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