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6년 1월부터 외국건축사 본격진출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서울여의도의 63빌딩은 국내 건축사무소가 설계한 것이다. 그런데 건설과정에서 당초의 설계에서는 생각지 못했던 문제가 발생, 일본의 건축설계전문가에게 기술자문을 받은 뒤에야 63층까지 올릴 수 있었다고 한다.
96년1월부터 건축설계서비스시장이 개방되면 외국건축사들은 우리나라 건축사와 공동계약형식으로 건축설계에 참여할 수 있게 된다. 물론 외국건축사가 국내 건축사자격을 취득해 진출할 수도 있지만 가능성은 희박하다. 외국건축사들은 현재 설계자문이나 기술협력만을 할 수 있을 뿐이다.
외국 건축사들은 고층화·고급화·다기능화하고 있는 건축추세에 따라 40∼50층이상의 대형건축물에서 첨단의 능력을 마음껏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각광받고 있는 인텔리전트(인공지능)빌딩의 설계는 거의 외국 건축사들의 몫으로 돌아갈 것으로 전망된다. 또 일본에서 성행중인 조립식 건축설계방식은 10층정도의 오피스빌딩이나 다세대주택등 소규모건축물에서 새바람을 일으킬 것이다. 현재 철근이나 철골을 주로 쓰는 건축방식은 내부구조도 단조로울 수밖에 없고 다기능화에도 부적합하지만 조립식 설계를 택하면 변화무쌍하게 건축할 수 있다.
외국 건축사들은 또 컴퓨터시뮬레이션(모의실험)을 통해 완공뒤의 건물모습을 설계단계에서 생생하게 보여줌으로써 건축주들을 사로잡을 것으로 보인다.【윤순환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