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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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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입력
1994.06.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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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상회담에는 긍정론과 부정론이 엇갈린다. 미국과 구소련 양국은 구소련의 공산체제붕괴로 냉전체제가 소멸하기까지 전후 반세기의 대립 기간동안에 약 20여차례의 정상회담을 가졌다. 그러나 정상회담이 언제나 냉전을 녹여온것은 아니다. 정상회담과 관계없이 미소관계는 기복을 보여왔다 하겠다. ◆정상회담을 즐겨 써온 닉슨전미대통령은 『미소양국이 세계를 모두 파괴시킬 능력을 갖고 있는 핵균형시대에 평화의 유지를 위해 정상회담은 긴요하다』고 했다. 그는 정상간의 대화가 상호 오해를 예방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면담이 어느 한쪽의 오판을 가져와 미소가 전쟁의 벼랑에까지 간 일도 있다. 61년7월 케네디·흐루시초프간의 「빈」 미소정상회담이 대표적 사례. 당시 흐루시초프소련공산당 제1서기는 대통령에 갓 당선된 40대의 「뉴 프런티어」 기수 케네디를 이상주의에 들떠 있는 「풋내기 정치인」으로만 봤다. 흐루시초프는 몇달 뒤 베를린에 동독의 장벽설치를 허용했고 또한 쿠바에 공격용미사일을 배치하기 시작했다. 소위 쿠바 미사일위기를 촉발했던 것이다. ◆그런가 하면 정상회담은 단번에 단절의 벽을 뚫는 극적인 역사적 효과를 창출하기도 했다. 72년2월 닉슨미대통령의 중국방문이다. 닉슨·모택동의 미중정상회담이 양국국교정상화(79년)의 길을 터놓았다. 한국전에서 적대했던 미중은 정상회담이 아니었더라면 구원의 해소에 더 많은 시간이 걸렸을 것이다. ◆남북한 사이에 오는 7월 평양에서 열기로 한 정상회담이 남북한뿐만 아니라 미 일 중 러등 세계주요국들의 뜨거운 관심사다. 회담이 열린다면 그것만으로도 「대사건」이다. 그러나 그것만으로는 불충분하다. 결과가 중요하다. 남북한관계정상화의 기초를 놓는 것이어야 한다. 남북한 정상회담이 어떤형이 될것인가. 역사는 지켜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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