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인사 조전왔다” 주장도/여야논쟁·한총연 “조문단파견”등 확산/정부서 「분명한입장정리」필요론 대두 김일성조문발언을 둘러싸고 여야가 대립하고있는 가운데 한총연이 독자적인 조문단을 파견하겠다고 나섰고 북한이 조문단 환영을 발표하면서 대남비난방송을 재개하는등 대남선전을 강화하고있어 조문파문이 점차 확산되고있다.
조문파문이 이념논쟁의 성격을 띠어가고 북한이 이를 대남선전에 이용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정부가 나서 차제에 분명한 입장을 정리해야 한다는 주장과 소모적인 논쟁을 지양하고 보다 냉철하게 김일성사망후의 북한을 지켜보자는 견해등이 제기되고 있다.
민자당은 15일 박범진대변인 성명을 통해 『김일성의 죄과를 망각한듯한 언동을 서슴지 않는 것은 북한의 통일전선전술에 이용되는 것일뿐』이라며 『조문단의 파견필요성을 주도한 이부영의원이 국가기밀을 다루는 정보위에서 활동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주장했다.
박대변인은 또 세계일보 발행인 박보희씨의 방북과 관련, 『박씨가 평양방송보도대로 김일성을 조문했다면 이는 공인으로서 분별없는 행동』이라며 『정부는 박씨의 평양방문에서 위법사실이 드러날 경우 단호한 조치를 취해야 할것』이라고 말했다.
이에대해 민주당은 『더이상 조문논쟁을 벌이는것은 정상회담추진등 남북관계개선을 위해 바람직스럽지 않으므로 소모적인 논쟁을 지양하자』고 주장한뒤 이의원의 정보위제외 요구에 대해서는 『군사정권의 구습을 답습하는것』이라고 이를 일축했다.
이와관련, 박지원대변인은 『그누구도 정부의 허가가 없는한 조문단 파견에 응해서는 안된다』고 말해 한총련등의 조문단 파견에 대한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다.
반면 북한은 조문단환영입장을 밝힌데 이어 김일성사후 처음으로 김영삼대통령에 대한 비방을 재개하기 시작했다.
북한방송은 이날 우리측의 특별경계령을 『동족을 자극하는 도덕적으로 상식이하의 무례한 처사』라고 비난한뒤 김영삼대통령에 대해 『민족적 양심이 있다면 조의부터 표시하는 예의를 보이라』고 비방했다.
북한방송들은 이와 함께 우리가 김일성사망을 계기로『그 어떤 불순한 야망을 실현해보려는 어리석은 꿈을 꾸고있다』고 비난했다.<관련기사 2·3·5면>관련기사 2·3·5면>
정부당국자에 의하면 북한방송은 『문익환목사의 부인 박용길씨, 민주인사 유원호씨, 민족자주평화통일중앙회의 상임의장 나창순씨등이 조전을 보내왔다』고 주장했다.
정부관계자들은 북한방송에 거명된 당사자들이 이를 부인함에 따라 북한측이 조문파문을 악용해 우리측 내부를 교란시키려 하는 것으로 보고있다.<정광철기자>정광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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