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허태헌기자】 세력이 크게 꺾였던 제13호 태풍 더그는 11일 제주 북서쪽 1백40㎞ 해상에 머무르며 주변의 비구름을 흡수, 세력이 다시 커지면서 제주지방에 이날 하루 최고 2백60∼4백㎜를 넘는 집중호우를 뿌렸다. 제주재해대책본부는 이날 하오8시를 기해 제주일원에 호우경보가 발령된 가운데 12일 새벽1시 현재 서귀포시 영천동(돈내코)일대에 5백66㎜, 한라산 성판악 5백58㎜, 남제주군 안덕면 상천리 4백73㎜의 집중호우가 내렸다고 밝혔다. 이 호우로 도내 36개 하천이 모두 넘쳤으며 한라산 제2 횡단도로가 물에 잠기는등 도로 여러군데가 교통이 두절됐다.
또 남제주군 대정읍 하모리 해안과 대정읍 무릉2리, 서귀포시 상예동·동홍동, 북제주군 한림읍 한림리의 저지대가 침수됐다.
도재해대책본부는 전공무원과 수방단원 2천9백명에 수해비상근무령을 내리고 1백30개소 수해위험지역의 순시를 강화하는 한편 유사시 주민들을 학교등 안전지대로 대피토록 했다.
기상청은 태풍 더그가 12일 상오까지 서해 남부해상에 머무르며 태풍주변에서 발생하는 비구름이 경남서부지방과 전남지방을 주기적으로 지나가며 국지적인 호우가 내릴 것으로 내다 보고 11일 하오8시를 기해 경남서부지방에 호우주의보를 내렸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