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불,대미 경제방첩 “비상”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불,대미 경제방첩 “비상”

입력
1995.07.22 00:00
0 0

◎“미 정부·기업 합세 첩보넘어 공작까지”/정보유관부처 통합 「경쟁·안보위」 창설프랑스와 미국간의 경제 첩보전이 숨막히게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프랑스 정부가 미국을 겨냥한 특단의 방첩전략을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모으고 있다.

프랑스의 권위있는 경제전문지 렉스팡숑은 19일 프랑스 정부가 최근 자국기업들이 미국 경쟁업체들과의 「물밑 게임」에서 패배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범국가 차원의 획기적인 산업첩보 강화전략을 수립했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 프랑스 정부는 정보기관 및 유관부처들에 분산돼 있는 관련 조직들을 통합관장하는 「경쟁·안보 위원회」라는 새 조직을 올해 초 신설했다고 렉스팡숑지는 전했다.

경쟁·안보위원회는 프랑스 해외무역센터내에 은밀히 조직되고 있는 특별 경제정보기관인 암호명 R31을 비롯, 기존의 정보기관들과 해외 주재 프랑스 기업인등 가능한 모든 정보라인을 지휘 조정하게 된다.

최근 프랑스 정부는 자국에 대한 미국의 산업스파이 활동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는데 프랑스측 분석에 의하면 미국 정부는 국가경제위원회를 필두로 모든 정보기관, 경제산업 연구기관, 주요 대기업들을 망라해 전방위 경제정보전에 나서고 있다. 여기에는 민간 경제전문가, 세계적인 컨설팅업체, 회계법인등은 물론이고 사설 탐정기관까지 가세하고 있다는 것이다.

프랑스는 미국 정보기관의 활동범위가 최근들어 단순한 첩보 및 기밀수집 등의 단계에서 벗어나 공작차원으로까지 확대되고 있으며 프랑스가 공작의 주목표가 되고 있다고 보고있다.

렉스팡숑지는 미국이 프랑스의 경쟁기업들을 파괴하는 공작에 열중하고 있다며 몇몇 사례를 지적했다. 예컨대 세계 굴지의 통신장비 회사인 프랑스의 알카텔 알스톰 SA사의 피에르 쉬아르 회장이 프랑스 텔레콤에 장비를 납품하는 과정에서 비용을 과다계상한 혐의를 받아 최근 사임한 것이 단적인 예라는 것이다. 이 사건은 미국이 알카텔 알스톰 SA사의 경쟁력을 약화시키기 위해 프랑스 안팎에 심어둔 경제 스파이들을 동원해 꾸민 공작에서 비롯됐다는 것이 프랑스측 분석이다. 프랑스 정부는 이밖에도 미국이 프랑스기업을 세계시장에서 밀어내기 위해 벌인 몇몇 공작의 증거를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렉스팡숑지는 특히 미국의 표적이 되고 있는 부문은 세계적인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는 항공우주 및 통신분야라고 지적했다.

한편 일간 르몽드지는 최근 미국이 중동시장에서 프랑스 군수업체를 몰아내고 미국 전투기를 팔기 위해 음모를 꾸미고 있다고 보도하는등 프랑스의 대미 경계심이 급속도로 고조되고 있다.<파리=송태권 특파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