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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야출신/“구시대 제도개혁·깨끗한 정치”다짐(15대초선이 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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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야출신/“구시대 제도개혁·깨끗한 정치”다짐(15대초선이 뛴다)

입력
1996.04.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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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민·근로자 등 서민삶 향상 관심/시대변화 따른 새역할모색 과제4·11총선에서 처음으로 당선된 순수재야출신 인사는 모두 8명이다. 민주당내 민련, 신민련, 평민연소속인사 12명이 진출한 14대총선에 비해 33%가 줄어들었다. 이는 군사정권의 종식과 문민정부출범등 민주화 진전에 따라 재야운동권의 역할과 입지가 상대적으로 축소되고, 이와 맞물려 13대총선이래 이미 상당수 재야인사들이 정치권에 흡수됐기 때문이다.

재야출신 신인의 정당별 분포는 신한국당이 이우재(서울 금천) 이재오(은평을) 이신범(강서을) 김문수당선자(경기 부천소사)등 4명, 국민회의가 김근태(서울 도봉갑) 방용석(전국구) 김영환(경기 안산갑) 김민석당선자(영등포을)등 4명이다. 원조보수를 표방하는 자민련에는 재야출신이 전무하고 민주당은 전체 후보의 절반이 넘는 재야·시민운동가를 공천했으나 당선자를 배출하지 못했다. 이들을 과거 친소관계나 운동노선에 따라 분류하면 이우재 이재오 김문수 당선자가 구민중당그룹이고 김근태 방용석 김영환 당선자는 재야단체인 「통일시대 국민회의」출신이다. 양측은 87년 13대 대선당시 야권후보 단일화문제를 둘러싸고 첨예한 이견을 보인 이래 경쟁과 대립관계를 지속해왔고 이것이 같은 뿌리이면서도 각기 여와 야로 항로를 달리한 연원이 됐다. 이밖에 이신범 당선자는 70년대 유신시절의 「위수령세대」, 김민석 당선자는 85년 서울대 총학생회장을 지낸 학생운동권 출신이다.

이들은 한결같이 농민과 근로자등 서민계층의 삶의 질 향상과 구시대의 제도개혁에 관심을 보이며 깨끗한 정치실현과 정치불신 해소의 주역이 될 것임을 다짐하고 있다. 동시에 시대변화에 따른 새로운 역할모색을 공통과제로 지적하며 이를 위해 정파를 초월한 상호 협력의사를 표명하고 있다.

그러나 주제가 정치현안에 이르면 이들은 다시 소속정당에 따라 분화현상을 나타낸다. 신한국당의 재야출신은 3김청산과 세대교체를 통한 개혁의 완수를, 국민회의 인사들은 수평적 정권교체에 의한 지역감정해소와 민주화의 완성을 주장하고 있다. 정치권 일각에는 이들을 포함한 범재야세력이 향후 정계개편의 주요동인이 될수 있다는 관측도 있지만 아직은 그 현실화 가능성이 희박한 편이다.

농어촌사회 연구소를 운영하며 30여년간 농민운동에 전념해온 이우재당선자는 「전공」을 살려 농어민의 복지와 생산여건개선에 주력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재오당선자는 왜곡된 가치관과 정치행태등 군사독재의 잔재청산을 1차적 과제로 꼽았고, 김문수 당선자는 『하의상달의 당내 민주화를 이루는데 앞장서겠다』고 의욕을 보였다. 이신범당선자도 환경관리공단이사를 역임하며 나름대로 연구성과를 축적한 환경·노동분야에서의 활약이 기대되고 있다.

통일시대 국민회의 공동대표를 맡고있는 김근태당선자는 『정권교체를 위한 젊은층의 지지를 이끌어내는데 일조하겠다』면서 국회재경위를 지원, 경제전문가로서의 이미지 부각을 겨냥하고 있다. 치과의사인 김영환당선자는 『악법개폐와 검찰독립등 민주화의 완성과 21세기형 생활정치 실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고, 방당선자는 시대흐름에 부합하는 노동관계법 개정과 구속·해고 근로자문제 해결에 의정활동의 우선순위를 두었다. 이번 총선 당선자중 최연소인 김민석당선자는 참신한 사고와 활동으로 당내 활력소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유성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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