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태몽대로 아버지가 이색작명/「황금독수리 온 세상을 놀라게 하다」/본인 이름에 자부심… “탐험가가 꿈”「황금독수리 온 세상을 놀라게 하다」군. 무슨 만화 제목 같지만 11세 소년의 이름이다. 황씨 성에 이름은 무려 13자.
경북 예천군 호명면 백송리 호명초등학교 5학년에 재학중인 황군(11)을 친구들은 「독수리」로 줄여 부른다. 황군 스스로는 「황금독」「황금」등 약칭을 쓴다. 담임인 이춘식 선생님(42)은 출석부에는 「황금독수리」라고 쓰고 생활기록부에는 긴 이름 그대로 등재해 두고 있다.
황군의 긴 이름은 어머니의 태몽에서 연유했다. 어머니 홍명이씨(32)는 갑자기 하늘이 황금색으로 변하면서 독수리 형상을 한 물체가 날아가는 태몽을 꿨다고 한다. 아버지 황기호씨(31·예천군 호명면 원곡리 101의 1)는 태몽에다 세상을 놀라게 할 큰 사람이 되라는 소망을 담아 이렇게 긴 이름을 지었다.
지난해 법원에서 초등학생에 한해 문제가 되는 이름을 개명토록 했을때 학교에서는 황씨를 면담, 개명의사를 물었으나 황씨는 이를 사양했다. 황군 스스로도 이름에 자부심이 대단하다. 수학에 뛰어난 재능을 보이고 과학과목을 좋아하는 황군은 탐험가가 되는 것이 꿈이다.
한편 국내에서 성명이 14자 이상인 사람은 14명으로 알려져 있다. 가장 긴 성명을 가진 사람은 이름만 16자인 「박하늘별님구름햇님보다 사랑스러우리」씨(21·여 ·경기 안산시 사1동 1319의 87)이다.<예천=이상곤 기자>예천=이상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